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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레짐체인지 타깃] 한반도 전운 감돈다…北에 확성기 통보로 7일 한미 연합훈련 시작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에 확성기로 통보하면서 7일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됐다. 훈련의 초점이 북 최고수뇌부와 핵심시설 정밀타격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북한 역시 이날 ‘핵선제타격’을 언급하면서 강대강(强對强) 대응에 나섰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7일 오전 판문점에서 확성기 방송으로 북측에 키리졸브(KR)ㆍ독수리 훈련(FE)이 시작된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북한 핵실험 직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나서자, 북한이 남한과의 통신을 전면 차단해 남북간에 공식 연락수단은 확성기 밖에 없는 상태다. 통상 군사훈련을 시작할 때 유엔사 정전위가 상대방 측에 훈련 시작을 알리는데, 이번에는 통신수단이 모두 끊겨 유일한 수단인 확성기로 훈련 시작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이달 중순까지 2주간, 실기동 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말까지 8주간 계속된다. 이번 훈련은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ㆍ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능성을 언급한 정권교체(레짐체인지 ; regime change)까지 염두에 둔 셈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이에 따른 유엔 제재 결의 이후 실시되는 군사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에, 노골적으로 북한 최고수뇌부를 겨냥함에 따라 남북관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미 연합군이 미 본토에서 한반도로 미군 전력을 신속히 전개하는 전시증원훈련(RSOI)에 참가해 부산항 8부두에 정박중인 미군 수송함에서 다목적전술차량과 카고트럭 등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본부]

한미 양국은 매년 봄 키리졸브ㆍ독수리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왔지만, 특히 이번 훈련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병력과 장비가 투입된다. 참가 미군은 1만5000명 이상으로, 예년의 2배 수준이며, 우리 군은 약 30만명이 참가한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호를 비롯해 핵잠수함, 공중급유기 등 최신예 장비를 대거 투입한다. 북한의 방공망을 유린하고 내부 깊숙이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에 ‘작전계획 5015’를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양국이 지난해 6월 서명한 작계 5015는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ㆍ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8월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첫 적용됐다. 키리졸브 연습에는 올해 첫 적용된다.

북한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4D 작전’도 이번 훈련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4D는 북한 핵ㆍ미사일에 대한 탐지(Detect), 교란(Disrupt),파괴(Destroy), 방어(Defense)의 4단계 대응을 의미한다.

한미 해병대는 이날 시작하는 쌍용훈련에서 상륙작전에 이어 북한 핵심 시설을 향해 고속으로 진격하는 내륙작전도 강도 높게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훈련 역시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 군은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한반도에 신속하게 전개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미군의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도착하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북한의 도발 의지를 조기에 꺾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추가 도발로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반도 긴장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북한은 작년 3월 키리졸브 훈련 기간에 스커드 계열 단거리 미사일과 SA 계열 지대공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이달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에도 북한은 동해상으로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행태가 지속되면 오는 8월 열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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