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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전쟁] 김무성 “정치권만 민주주의 되지 않았다”…이한구 "간섭 말라"
[헤럴드경제=이형석ㆍ이슬기 기자] 4ㆍ13 총선 후보자 선발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장을 직접 찾아 “공관위는 독립된 기관”이라며 “여기에 압력을 넣는 것은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못박았다. 최고위는 김 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당의 핵심 의결 기구다.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승인 혹은 반려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이 위원장이 먼저 나서 ‘나를 건들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회의 참석 직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의 독립성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왔다”며 “앞으로도 (최고위에) 부르지 말라고 했다. (오늘은) 처음이니 예의 차원에서 갔는데 앞으로는 부를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는 4일 공관위가 발표한 단수추천 9곳, 우선추천 4곳 등을 그대로 승인했지만,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정면충돌하면서 앞으로 내부 잡음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일 공천면접 심사에선 김무성 대표가 면접자로 나서 심사위원장 자격인 이한구 위원장과 대면했다. 동석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정치권만 민주주의가 되지 않아 국민들에게 지탄받고 있다.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며 이한구 위원장에 맞섰다. 단수추천제를 거론하며 이한구 위원장을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단수추천) 결정은 그들이 다 이긴다고 본 것일 텐데 그렇다면 빨리 여론조사 경선을 붙여서 공천을 주면 되지 왜 단수추천으로 하려고 하느냐”면서 “그러면 2, 3등 하는 후보들이 지지율은 낮겠지만 불복하고 탈당해서 출마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의 공천갈등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 등 당 지도부 내 비박ㆍ친박 간 ‘이견’은 ‘전쟁’을 향해가고 있다. 지역구에선 이미 뇌관에 불이 붙었다. 단수추천으로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은 탈당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관위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고, 일부 지역에선 후보자간 흠집 내기와 폭로전이 심해지고 있다.

친박계 중진으로 첫 ‘컷오프’ 대상이 된 경북 구미을 김태환 의원은 6일 “당의 사유가 명백하지 않거나 납득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구미 시민과 함께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이 단수 추천되면서 탈락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의 결정이 그대로 당 최고위 회의에서 통과된다면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건다고 그간 수차 공언한 김무성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포함해 상응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의원이 단수추천된 경남 마산합포의 허영 전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된 부천 원미갑 정수천 예비후보도 공관위 결정에 반대했다. 또 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발표된 관악갑의 임창빈 예비후보와 여성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안산 단원을 허숭 예비후보는 각 지역 우선추천 후보로 물망에 오른 경쟁후보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관위 결정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조만간 2차 경선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비례대표 공천도 남아 있어 계파간 당 지도부의 의견 대립과 지역에서의 반발ㆍ폭로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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