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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속수무책’, 이한구 ‘일사천리’
[헤럴드경제=이형석ㆍ이슬기 기자]7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시작할 때도, 끝난 뒤에도 김무성 대표의 입은 열릴 줄 몰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김무성 대표는 ‘모두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가 자신이 참여하는 최고위와 최고위ㆍ중진 연석회의에서 일상적인 모두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이날까지 약 20일 가까이 돼 간다.

이날 최고위에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4일 발표한 1차 경선 및 우선ㆍ단수 추천 지역에 대한 의결이 있었다. 복수의 동석자들이 거의 김무성 대표만 홀로 이견을 냈다고 전했다. 당대표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관위의 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회의 분위기를 전했던 참석자들조차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살생부 논란이 김 대표의 사과로 끝난 이후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행보는 ‘일사천리’다. 발언도 거침이 없다. 두 사람의 대립에서 무게 균형추가 이한구 위원장쪽으로 쏠렸다는 정치권의 평대로 가고 있다. 반면 김 대표의 입은 더욱 무거워졌고, 발언의 힘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이견’을 내도 그뿐이다. ‘속수무책’의 상황이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가 발언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2016.03.07

김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발언을) 안하겠습니다” “내용은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라고 한 뒤, 입을 아예 닫았다.

최고위에 참석했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만장일치로 공관위 안이 의결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고위에서 ‘하여튼’ 의결은 됐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상향식 공천 정신에 반할 수도 있다 하는 그런 의견도 있었지만, 다 일일이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좀 더 앞으로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라도 공관위가 많은 소통 하자, 그런 데 의견 같이 했고 거기에 맞춰서 오늘 (공관위 안 의결) 부분에 대해선 1차로 존중해주는 걸로 그렇게 합의를 했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심각한 이견이었는지, 어느 강도와 수위였는지, 의결이 만장일치였는지 김 최고위원의 말도 똑 부러지지 않았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김대표가 최고위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한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했다. 대표의 반대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문제가, 이견이 있었다고 그랬다, 그냥 토론할 정도로”라고 답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공관위 안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 (김) 대표는 큰 틀에서 이런 경우 이런 경우 있는데 이럴 수도 있다, 이게 해가 될 수도 있다고 그랬고, 나같은 경우는 내 개인의 경험이 생각나서 한번쯤 재고하는 게 어떻겠느냐 의견을 냈다”고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을동 최고(위원)가 좀 (우려의)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 대표를 포함한 나머지는 찬성했느냐는 물음에는 “찬성이라고는…, 공천 관련해서는 얘기 안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가 공관위 안을 사실상 전략 공천이라고 주장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정훈정책위의장은 최고위에서 김대표 발언의 요지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라며 “문제가 있다고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에서 공관위가 결정안 원안대로 의결됐다”며 “9개 지역에 대해선 단수 추천 지역으로 결정하고 4개 지역은 우선 추천지역으로 의결했다, 4개 우선 추천지역 가운데 2개는 청년, 2개 지역은 여성이며 이 지역에 대해선 재공모 하는 것으로 의결 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내가 알지 못한다”고했고, 최고위 의결이 만장일치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것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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