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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곳 이력서 냈지만 탈락…美 로스쿨 졸업생, 로스쿨 상대 소송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150곳이 넘는 로펌에 이력서를 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국 로스쿨 졸업생이 로스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졸업생은 로스쿨측이 부풀린 취업률에 속아서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마스 제퍼슨 로스쿨 졸업생 안나 앨바버다(37)가 제퍼슨 로스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재판이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토마스 제퍼슨 로스쿨. [출처=토마스 제퍼슨 로스쿨 페이스북]

앨바버다는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제퍼슨 로스쿨을 졸업했다. 학창 시절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앨바버다는 변호사시험도 통과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며, 모교를 상대로 12만5000달러(약 1억5000만원)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앨바버다는 “졸업생 취업률 통계에는 임시직 등도 포함됐다”며 “취업률 통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면 로스쿨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바버다에 앞서 로스쿨 졸업생이 로스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15건 정도 있었지만 전부 기각됐다. 재판까지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앨바버다는 로스쿨을 졸업하는데 학비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가 들었다. 그녀는 대출이자까지 합쳐 현재 17만달러(약 2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졸업 후 150개가 넘는 로펌에 이력서를 냈지만 연락이 온 곳은 고작 한군데였다. 그마저도 법률과 상관없는 직업보다 조건이 좋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토마스 제퍼슨 로스쿨 학생들의 평균 대출금은 13만7000달러(약 1억7000만원)로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비싼 로스쿨 학위에 대한 회의감으로 로스쿨 입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콜로라도대학에 따르면 2011년 로스쿨 졸업생 4만5000명 가운데 45%는 직업을 갖지 못했다.

법률 업무에 들어가는 비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계약직을 쓰는 등 법률 관련 고용 시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스쿨들은 취업률이 80%를 넘는다고 밝혔다. 이는 법률과 상관없는 직업이나 임시직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취업률은 로스쿨 순위와 연관이 돼있어 로스쿨들이 이처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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