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과 일본 연립여당이 오는 2017년 4월 도입할 소비세 증세안은 주류나 외식을 제외한 식료품에 8%의 경감세율을 적용한다. 문제는 경감세율 적용대상을 ‘외식’여부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같은 식품이라도 ‘테이크아웃’(포장)을 하면 돈을 덜 내게 된다. 예컨대 피자헛에서 표준가격 1080엔 짜리 피자 한 판을 매장에서 먹으면 1188엔을 내지만, 배달을 시킬 경우 1146엔을 내면 된다.
‘테이크아웃’(포장) 서비스를 시작한 우동 전문점 마루가메 제멘 [자료=마루가메 제멘 홈페이지] |
같은 식품도 외식이 아니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보니 사람들은 테이크아웃이나 편의점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실제로일본 주요 체인들은 최근 잇따라 음식 점포의 면적을 줄이는 대신 배달 및 포장 사업을 확대했다. 일본 수제버거체인점으로 유명한 프레시니스버거는 테이크아웃 서비스 전용 가판대를 개설하고 매점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점인 스카이락도 매장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일본 전체 외식업계이 매출 규모는 총 30조 엔이다. 10%의 소비세 증세가 적용될 시장 규모는 23조 8400억 엔에 달한다. 반면 편의점과 슈퍼 등 식료품업체의 규모는각각 9조 4000억 엔과 13조 엔 가량이다 이중 각각 5조 8300억 엔과 8조 4700엔 규모의 시장이8%의 경감세율 도입한다. 사쿠라다 아츠시(櫻田 厚) 일본 푸드 서비스 협회 회장 겸 모스푸드서비스(모스버거) 사장은 “일본 외식업계가 고용하고 있는 직장인 수만 500만 명에 달한다”며 “외식업이 흔들리면 일본 경기도 냉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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