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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를 모르는 십자화과 교배채소들 ‘핏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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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배작물들이 풍부한 영양소와 이로 인한 각종 효능을 뽐낼 수 있는 배경에는 ‘든든한 부모’가 있다. 부모의 영양소를 바탕으로 교배의 힘이 더해져서 만능 채소, 내지는 인기 과일이 된 것이다. 핏줄(?)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채소 가족에는 십자화과 채소가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콜라비 등 십자화과 채소에는 크고 둥글둥글하면서 아삭아삭한 식감과 함께 몸에 좋다는 ‘건강채소’ 이미지가 있다. 이 십자화과 채소들은 크게 보자면 다 한 가족이다. 한 종류의 채소를 이렇게 교배시켜보고, 저렇게 품종개량하면서 나온 것들이 다들 자리를 잘 잡은 성공 사례다.


[사진출처=123RF]

양배추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겨자과의 두해살이풀의 끝꽃눈을 비대화시킨 것이다.

브로콜리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겨자과 한해살이풀의 꽃과 줄기를 비대화시킨 것이다. 브로콜리라는 이름도 한국식으로는 ‘녹색 꽃양배추’다. 본래 이름은 팔 혹은 가지를 뜻하는 라틴어 브라키움(brachium)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이탈리아인이 브로콜로라 불렀던 것이 미국 이민을 떠난 이탈리아 사람들에 의해 미국에 퍼지면서 영어식으로 브로콜리가 됐다.

브로콜리와 쏙 닮았는데 색이 하얀 콜리플라워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겨자과의 한두해살이풀의 꽃을 비대화시킨 것이다. 그래서 한국식 이름도 ‘꽃양배추’다.

콜라비를 심어본 이들이라면 콜라비의 정체(?)를 쉽게 알 것이다. 콜라비는 땅과 잎 사이의 뿌리 부분이 두툼하고 포동포동해지면서 둥글게 열매를 맺는다. 뿌리를 비대화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케일은 다른 채소들과는 모습이 약간 다르다. 모양새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잎을 비대화시키다 보니, 둥글둥글하다는 등의 특징은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래나 모양새는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건강에 대한 십자화과 채소들의 영향 만큼은 절대적이다. 양배추는 ‘위장의 왕’이이다. 양배추의 즙은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 이 성분을 활용한 위장약도 액상, 환약, 캡슐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와있다.

이 외에도 십자화과 채소들은 항암성분,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십자화과 채소들의 이 같은 효능은 ‘설포라판’ 덕분이다. 설포라판은 항산화작용, 항암작용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설포라판에 있어서는 브로콜리가 최고라 할 수 있는데,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함유량은 다른 십자화과 채소보다 적게는 10배, 많게는 100배나 높다.

가장 좋은 설포라판 공급원을 찾는다면 브로콜리 중에서도 새싹을 봐야 한다. 브로콜리 새싹에는 다 자란 브로콜리보다 20~25배에 달하는 설포라판이 들어있다.

이 외에도 십자화과 채소들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와 인톨-3 카비놀 등의 성분이 풍부하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DNA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 항암작용도 하는데,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암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후코이단과 비슷하다. 미역귀 등에 많은 끈적한 성분인 후코이단이 암세포의 자살을 촉구하는 것처럼,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악성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인톨-3 카비놀 성분은 독을 제거하는 효소를 자극하고 항산화작용을 한다. 역시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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