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30대그룹 123조 투자 계획 모두 실행되도록 총력을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계획을 내놨다. 모두 122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6조6000억원보다 5.4% 늘어난 수치다. 전경련이 한달 넘게 파악한 것으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의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경영 여건이 어렵지만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의미부여도 했다.

하지만 올해 투자계획은 전례에 비춰 의문과 걱정이 앞선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계획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10조5000억원)을 포함시키면 올해 투자계획은 전년보다 줄어든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적어도 투자계획에 관한 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30대 그룹은 똑같은 자리에서 136조4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내놨지만 실제 투자는 116조6000억원에 그쳤다. 투자 실행률이 85% 수준이다. 지난 2014년엔 더했다. 대통령 취임 초기에 워낙 투자를 독려하다보니 계획상으로는 150조원도 넘었다. 그래도 실제 투자는 116조6000억원에 멈췄다. 2014,2015년 실제투자규모는 거의 같다.

올해는 경제 환경이 지난 2년보다 더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올해 실제 투자는 잘해야 104조원(계획대비 85%)을 조금 넘는다.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뻥튀기 투자계획을 내놨던 기업들이 올해부터 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정부의 투자 독려 강도 역시 올해 갑자기 줄어들었을 리 없다. 그만큼 여건이 좋지 않다고 보는게 옳다.

결국 실행이 관건이다. 계획대로 투자되면 예년보다 낫다. 다행스럽게 정부 당국의 자세는 확실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주형환 장관도 “투자계획 수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질없는 이행”이라며, “올해 계획이 모두 이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갖고 밀착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합동 지원반이 가동된 이후 지지부진하던 현안들이 해결되는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의 송전선로 건설이 이달 착공됐고 LG디스플레이의 파주OLED공장의 전기공급 약관개정 문제도 오늘 개정됐다. 신산업 R&D는 모두 우대 세액공제율(20%)을 적용키로 했다. 정부 당국은 “이래도 투자 못한 이유를 댈테냐”는 자세로 나서고, 기업은 “이만큼 더 하겠으니 이런 걸 해달라”는 자세로 뛰어야 한다. 그건 청년 고용 증대로 이어지고 경제활력의 회복이란 결과로 반드시 나타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