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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1국]탁~드디어 첫수 놓여졌다…TVㆍ유투브서 바둑팬 열광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지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전쟁인 인간 대 인공지능(AI) 대결이 시작됐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총 5번기 바둑대결 중 1국이 9일 개시됐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막한 이세돌-알파고 바둑대결 현장에는 행사 관계자 및 정치 경제계 인사, 언론 기자들이 합쳐져 200여명 이상이 찾으면서 열기를 뿜었다. 고도의 두뇌게임으로 인간영역임을 고수해온 바둑에서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이 부각되면서 전세계인들도 서울 이벤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세기의 이벤트는 텔레비전이나 유투브 동영상에도 실시간 중계되면서 착점 하나 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있다.

이세돌-알파고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됐다. 또 시간 규정에 있어서는 두 기사가 제한시간 2시간을 갖게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진다.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5~6시 쯤이면 1국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첫 대국은 총 5번기 승부의 바로미터로, 승패 여부에 따라 탄력을 받거나 위축될 수 있어 첫판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온라인 등에선 대국과 관련한 댓글과 함께 응원전도 펼쳐지고 있다.

“지구를 지켜달라”, “센돌을 믿습니다”, “인공지능이여, 너 멀었어” 등의 이세돌 9단을 응원하는 글귀가 대부분이다. “알파고도 많이 세졌다던데…”등의 댓글도 넘쳐나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이미지.

창과 방패 싸움=대국이 더 진행돼야 알겠지만 1국의 대결은 서로에 대한 탐색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탐색이끝나면 이세돌 9단으로선 신중하면서도 파격적인 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세돌이 창이라면 알파고는 방패 격으로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고의 그동안 기보를 보면 보수적 스타일로 운영하며, 이 9단은 경우에 따라 강공과 강공을 불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 예상의 근거다.

다만 이 9단은 알파고에 많이 노출돼 있다. 이 9단의 기보를 알파고가 완벽 숙지했다는 말도 나온다. 반대로 이 9단이 판후이 2단과의 알파고 기보 등을 틈틈이 연구했지만, 알파고 기풍을 완벽히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미흡했을 수 있다. 이에 이 9단 역시 중반까지는 탐색전으로 나서고, 중반 이후 확신이 들면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결국 1국의 승부는 이세돌의 흔들기냐, 알파고의 지키기냐의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국은 배수진=이세돌 9단이나 알파고나 1국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세기의 이벤트에서의 부담감을 감안하면, 1국에서 지는 쪽은 상당한 내상을 입을 수 있어 보인다. 이에 1국은 신중하면서도, 최대한 늦게 착점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작전들이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까지 다 소진함으로써 대국 판세의 윤곽은 예상보다 늦게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막판 패싸움 일어날 듯=바둑에는 ‘패’라는 오묘한 수가 있다. 이세돌 9단은 패에 관한한 세계 최고수다. 유리할때의 패와 불리할 때의 패를 교묘히 활용하는 데 능수능란하다.

현재까진 패의 활용도는 창의성을 가진 인간이 더 뛰어나다는 게 정설이다. 인공지능은 패의 유불리, 즉 패를 이기느냐 지느냐의 이분법적으로 게임에 임하지만 인간은 유불리 외에도 종반까지의 대국흐름까지 연계해 활용하기에 이세돌이 적재적소의 패 활용을 통해 알파고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게 다수의 바둑 전문가 평이다.

이에 이 9단이 적절히 패를 감행, 알파고의 대응능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6개월전 판후이 2단을 이겼을때의 알파고와 지금의 알파고는 분명 다르다. 훨씬 진화된 버전이라는 것이다. 패에 대해서도 각종 연구를 했고, 철저히 준비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오묘한 진리가 숨어있는 패에 관해선 이세돌 9단이 유리하기에 승리 무게중심은 이 9단에 쏠린다는 견해가 대다수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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