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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롯데그룹 경영권 판가름한다...신격호 정신감정
-4월 말까지 입원해 정신감정, 5월 초 감정결과 나와

-3차 심문기일은 이달 23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정신건강 문제를 점검받기 위해 올 4월 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는 이르면 4월 말이나 5월 초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9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지정 사건 2차 심문기일에서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감정을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3일 열린 첫번째 재판에서 성년후견 신청인인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 측과 신 총괄회장 측은 성년후견 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신감정에 합의하고 재판을 통해 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신 총괄회장 측은 서울 종로구의 서울대병원을, 신정숙 씨 측은 서울 강남구의 삼성서울병원을 정신감정 기관으로 지정해달라고 주장해 양측간 조율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지만 막판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는 양측 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서울가정법원과 정신감정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이 돼 있는 국립서울병원에서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립서울병원은 오래된 곳이라 시설이 열악해 고령인 신 총괄회장이 검진을 받고 입원을 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점에서 신정숙 씨 측에서 양보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격호 회장은 늦어도 올 4월 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사 결과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병원이 지정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에 쏠린다.

정신감정 결과는 치매의 정도가 가장 심한 ‘성년후견’이나 중간 정도 단계인 ‘한정후견’, 일시적으로 치매 증상을 보이는 ‘특정후견’ 등 세가지이다. 정신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기각’으로 결론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성년후견 지정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신동빈-신동주 형제간 다툼에서 그간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온 신영자 이사장과 신유미 고문까지 성년후견에 힘을 실어줬기때문이다.

법조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이 사건 관계인 5명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3명이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 개시에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막내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도 찬성표를 던졌다. 또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의견을 내지 않았고, 반대표를 낸 사람은 신동주 전 부회장 한명 뿐이다.

결국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 결과는 치매 정도가 가장 심한 ‘성년후견’이나 중간 단계인 ‘한정후견’으로 판정이 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온다.

한편, 서울가정법원은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지정 사건 3차 심문기일로 이달 23일을 지정했다. 이날은 신 총괄회장에 대한 면회나 생활적인 측면 등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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