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경기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세돌 9단은 7번째 수로 우변에 정형에서 벗어난 돌을 놓아 비틀기를 시도했다. 사람이라면 당황했을 수지만 알파고는 흔들림 없이 우상에 수를 놓았다.“알파고가 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침착하게 이세돌의 수에 대응했다. 알파고는 부분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체적인 판세를 따지며 백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 형세를 뒤집었다.
이날 공개해설자였던 김성룡 9단은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냉정함”이라며 “프로라면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에 승부를 건다. 그러나 알파고는 무리해서 미지수로 가지 않고 앞으로 남은 가능성을 더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5국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도 “알파고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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