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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첫승] 외신들, AI 승리에 의미부여…“인간이 컴퓨터에 당했다”
 

[HOOC=이정아 기자] 알파고의 인공지능(AI) 성능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세돌 9단의 패배에 대해 외신들은 긴급히 속보를 타진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대국 초반부터 예상을 뛰어넘은 알파고의 실력으로 경기가 진행된 현장에서는 “믿을 수가 없다”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앞으로 네 차례의 대국이 남았다. 1국만 치러졌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알파고는 중국 프로선수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전5승을 거뒀다. 판후이는 첫 대국에서 알파고에 진 뒤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판후이가 심리전에 밀렸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인공지능인 알파고는 ‘기계적 수읽기’ 그 자체다.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다는 의미다.

1국에서 알파고에게 진 이세돌. 앞으로 네 번의 대국이 남았다.

특히 바둑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은 이세돌의 패배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예상을 뒤집고 이세돌이 알파고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며 “인간이 컴퓨터를 지배할 수 있는 마지막 게임으로 여겨진 바둑에서 처음으로 진 경기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세돌은 세계 정상의 기사 중 한 명“이라며 ”최후까지 ‘인간의 우위 종목’으로 여겨진 바둑에서도 컴퓨터가 인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유럽 등 매체들도 AI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AFP통신은 “컴퓨터가 최고수와의 5번기 가운데 첫 승리를 낚았다”고 전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는 “구글의 창조물이 바둑의 최고 고수와 겨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더 나아가 AI가 자가 학습으로 바둑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세돌이 경기 도중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쉬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였다”고 전하며 “이세돌이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20분을 남기고 알파고가 난공불락의 리드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P통신은 “바둑에 있어 경우의 수는 무한에 가까워서 기사는 포석 때 직관에 의존하고 알파고는 그 직관을 흉내를 내는 방식으로 디자인됐다”면서 “그런데 기사가 컴퓨터에게 당했다”고 보도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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