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쓴소리 쏟아진 포스코 주총장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11일 열린 포스코의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포스코는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들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주가 하락과 관련 질타부터, 포스코가 이렇게 위기를 맞게된 원인에 대한 분석에 이르기까지 의견을 쏟아냈다.
한 주주는 “18년전 삼성과 포스코 주식 가격이 3만8000원으로 같았는데 지금은 삼성전자가 120만원이 넘고 포스코는 20만원 밖에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삼성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삼성은 사업군이 다양하고 우리는 전통산업에 속해 사업 특성과 영역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전세계적으로 철강 시황도 어려워 서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주가하락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연신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부진한 주가로 경제적 손실을 입은 소액주주들은 이사 보수한도를 줄이라며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포스코에 투자해 2200만원을 손해 봤다는 한 주주는 “주가가 떨어져 괴롭다. 임원들도 고통을 느끼게끔 보수를 줄여야 한다”며 이사 보수한도 역시 60억원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사 보수한도는 70억원으로 결정됐다. 


포스코가 정권 변화에 따라 휘청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덜란드 연기금자산운용(APG)의 한 여성임원은 “지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는데 포스코의 지배구조 문제가 바뀌지 않으면 매번 경영진이 교체될 때마다 쇄신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에서 GE식 CEO승계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잘 살펴야 한다. 정부나 기타 이해관계자 때문에 안팎에서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세밀한 프로그램 설계와 견제역할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회장은 “CEO 승계 시스템을 면밀히 검토해서 세계에서 우수한 시스템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은 주총장 입구에 서서 주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포스코는 “주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