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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IT천하'에 맥못추는 전통 유통 억만장자들
-게이츠ㆍ저커버그 등 ‘테크부호’ 세계 부호 상위권 대거 포진…富창출 속도 빨라
-‘밀리는’ 전통 유통강자…“월마트 창업주 살았다면 게이츠 제치고 1위” 주장도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33) 9단의 ‘세기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첫 3국을 불계패 당하면서 ‘테크 천하’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13일 이세돌 9단이 '신의 한수'로 인간의 첫승을 달성했지만 이번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AI)'의 진화에 대한 갑론을박에 뜨겁다.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국에서 이세돌 구단이 패하자 “오늘은 대국이지만 내일은 세계”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인공지능 로봇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며 “이제 AI 윤리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전하기도 했다.

테크놀로지의 비상(飛翔)은 세계 부호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수년간 IT(정보기술) 신흥세력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6년 세계 부호 순위를 보면 10위권에 포함된 테크부호는 4명으로 이들의 총자산은 2084억달러(247조원)에 달한다. 이는 IT와 유통 뿐만 아니라 석유와 언론갑부 등이 포함된 10위권 인물의 총자산(5054억달러, 600조원) 절반에 근접한 수치다.

▶테크부호 억만장자 ‘득세’= IT가 세상을 빠르게 점령하면서 자산 10억달러(1조1940억원)를 보유한 글로벌 억만장자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제프 베조스

지난 3년간 부동의 세계 1위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의 자산은 750억달러(포브스 기준)다. 여기에 제프 베조스(452억달러ㆍ5위) 아마존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446억달러ㆍ6위) 페이스북 창업주, 래리 엘리슨(436억달러ㆍ7위) 오라클 창업주가 IT부호로서 세계 억만장자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알파고의 연승으로 기업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구글의 공동창업주 래리 페이지(352억달러)와 세르게이 브린(344억달러)은 각각 12위, 13위를 차지했다. 

래리 페이지(왼쪽)와 세르게이 브린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IT업계의 부(富)의 창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와 베조스의 순자산이 전년대비 각각 33.5%, 29.8% 급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덕분에 저커버그의 부호 순위는 지난해 16위에서 6위로, 베조스는 15위에서 5위로 모두 10계단 수직상승했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순위가 7계단씩 뛰었다.

▶밀리는 ‘전통 유통갑부’=이처럼 ‘테크천하’가 강력해지면서 전통적인 소매ㆍ유통업의 억만장자 기세는 밀리는 형국이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빌 게이츠를 이어 억만장자 순위 2위에 오른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Inditex) 창업자는 지난해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부호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한 나절을 버티지 못했다. 인디텍스는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로 유명한 자라(ZARA)의 모기업이다. 오르테가의 자산은 670억달러로 게이츠보다 80억달러 적다. 

릴리안 베탕크루
오르테가에 이어 소매업계 부호 2위(세계 부호 11위) 오른 인물은 프랑스의 릴리안 베탕크루다. 베탕크루는 화장품 대기업인 로레알의 유일한 상속녀이자 대주주로, 올해 여성 부호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자산은 361억달러로 오르테가의 절반수준으로 현저히 떨어진다.

이어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세계 부호 14위)이 자산 340억달러로 베탕크루 뒤를 이었다. LVMH는 루이뷔통, 불가리, 펜디를 비롯한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자녀 3명도 세계 부호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명(짐ㆍ앨리스ㆍ롭슨)의 총 보유자산은 980억달러에 이른다. 포브스는 “샘 월튼이 생존해 있다면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제일 부자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부호 톱20위권에 오른 테크부호와 유통부호는 각각 6명 vs 6명으로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그러나 이들의 자산 총액을 살펴보면 테크부호 집단이 2780억달러, 유통부호가 2351억달러로 ‘IT 신흥 강호’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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