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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주요 계열사 ‘매각’보단 ‘협업’ 택했다
-적자 해외법인, 시너지 효과 미미한 계열사는 매각

-그룹사 간 시너지 낼만한 계열사는 ‘매각’보단 ‘협업’에 방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포스코가 올해 포스코대우 등 주요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적자로 허우적거리는 해외 연결법인들은 정리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굵직한 국내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전체에 도움이 되는 신(新)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권오준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매출 1조원 이상의 주요 계열사 매각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하고, 그룹사 간 협업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권 회장은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굵직한 계열사를 매각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스터디를 많이한 결과 그룹사 간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솔루션 트레이딩, 스마트 솔루션, 발전 솔루션, 에너지 솔루션 등 4개 사업 도메인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위해 철강, 건설, 트레이딩, 에너지 등의 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군을 제시한 것이다.

권 회장은 주총에서 포스코대우를 예로들며 ‘솔루션 트레이딩’ 사업을 제시했다. 이는 포스코대우의 주 업무인 트레이딩과 철강재 및 기술을 생산, 판매하는 포스코의 사업을 결합하는 형태다. 예를들어 포스코대우가 원자재인 탄소강만 팔지 않고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어(WP) 제품인 초고장력강판 등을 함께 파는 것. 권 회장은 “수익성이 높은 WP 강판을 같이 팔아서 시너지를 내자는 것”이라며 ”포스코대우의 모든 트레이딩 제품에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을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대로 만들어 파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외 포스코대우,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E&C)의 협업을 예로들며, 건설은 E&C가 맡아서 하고, 운영은 포스코에너지가 맡고, 연료공급은 포스코대우가 맡아서 하는 등의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계열사 대표들을 한데 모아 매월 회의를 진행하며 신사업 분야 창출에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지난달 말부터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인문, 과학, 트렌드 등 주요 분야를 스터디하는 ‘수요 CEO아카데미’도 그룹 전체 협업 확대를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올초 단행한 임원인사에서도 포스코와 계열사 간 임원 교류를 30명 수준으로 크게 확대해 그룹 전반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매각 건이 불거지며 포스코와 내홍을 겪었던 포스코대우와의 관계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구)대우인터내셔널은 14일 주주총회에서 사명도 포스코대우로 변경했다. 포스코로 흡수ㆍ합병된지 5년 반만의 개명이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의 정체성뿐 아니라 대우의 브랜드 파워도 함께 표현하기 위해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포스코는 그룹 전체에 도움이 되는 주요 계열사는 함께 가되, 적자로 허덕이는 해외 법인이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한 계열사들은 최대한 정리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외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에 포스코건설의 지분을 38% 매각했듯, 지분을 분산하는 방향의 매각도 꾸준히 추진된다. 권 회장은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면서도 지속적으로 인력 조정이나 부실 중복 사업을 조정 등 경영 효율화는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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