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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의 베트남 하동 힐스테이트 전경
베트남 진출 50년맞은 현대건설 아파트·발전소서 ‘건설한류’ 주도현지선 ‘힐스테이’ 브랜드가치 최고고난도 화력발전소 건설 신뢰도 쑥↑‘안전의식’ 공유가치 창출활동도 “향후 동남아 추가수주 큰 기대”
현지선 ‘힐스테이’브랜드가치 최고
고난도 화력발전소건설 신뢰도 쑥
‘안전의식’ 공유가치 창출활동도


[하노이ㆍ몽정(베트남)=홍성원 기자] 현대건설이 ‘포스트 차이나’라고 불리는 베트남에서 ‘건설 한류’의 결실을 맺고 있다. 1966년 메콩강 하류 준설공사를 계기로 베트남에 첫 진출한지 올해로 꼭 50년이 되는데, 그간 19건에서 26억4000만달러(한화 3조1680억여원)의 공사를 수행했다.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한국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아파트 ‘힐스테이트’를 베트남에 들여 주택 사업을 하는가 하면, 난이도 높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더해 건설 안전의식 전파를 위한 공유가치창출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음을 지난 9ㆍ10일간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의 베트남 하동 힐스테이트 전경

현대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 50년을 맞아 단순히 공사만 수행하는 ‘발주처-공사 수행자’라는 일회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베트남의 발전을 견인하고 질적 도약을 함께 일궈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모델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에 부는 힐스테이트 바람=베트남 하노이시청에서 12㎞가량 떨어진 하동 신도시. 이 곳엔 한국인 눈에도 익숙한 아파트 브랜드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가 자리잡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1층짜리 5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엔 포스코ㆍ경남기업 등 다수의 한국 건설사가 진출해 있지만 국내와 동일한 아파트 브랜드를 가져온 건 힐스테이트가 처음이다.

단지 안에 들어섰다. 베트남식의 낡고 비좁은 주택과 딴 판이다. 누가봐도 한국의 힐스테이트다. 베트남에선 드문 지하주차장이 있다. 수영장, 휘트니스센터도 격을 높인다.

애초 극동건설이 추진하던 걸 현대건설이 2009년 투자법인 하떠이 RNC를 세워 넘겨 받았다. 5개 동의 928가구와 인근 힐스테이트 빌라 100가구를 합쳐 총 1028가구의 힐스테이트 촌을 이루는데, 중산층 이상이 산다. 서덕열 하노이 힐스테이트 법인장은 “여기선 기아차의 모닝이 2700만원 정도하는데 지하주차장에 가보면 벤츠같은 고급차가 많다”고 말했다.

가구 면적은 102~168㎡다. ㎡당 1290달러가 분양가다. 우리식으론 3.3㎡당 500만원 초반대다. 하노이 중심부와 비교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좋다. 2013년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분양률은 95%라고 한다. 비어있는 집은 50가구 정도인데, 조만간 다 팔릴 걸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서덕열 법인장은 “한국의 힐스테이트를 아는 베트남 사람들이 이 단지가 좋다고 입소문을 내고 있고, 우리 브랜드를 신뢰하고 있다”고 했다.

▶석탄화력발전으로도 건설한류 기대=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250㎞를 5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꽝닌성 깜빠시 몽정(Mong Duong)엔 몽정1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 현대건설이 2011년 9월, 14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계약한 곳이다. 베트남 북부 510만여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65억㎾h의 전기를 생산한다. 베트남에서 순환유동층보일러(CFBC)를 처음 도입한 곳이어서 특히 주목받는다. 베트남 북부엔 무연탄이 많지만, 열량이 낮기 때문에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고 저질 연탄을 완전 연소될 때까지 태우는 CFBC를 현대건설이 미국에서 도입했다. 설계ㆍ구매ㆍ시공(EPC)을 현대건설이 한꺼번에 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무엇보다 발주처인 베트남전력청이 현대건설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2009년 입찰 당시 일본ㆍ중국업체와 경쟁을 했는데 전력청은 현대건설의 참여를 독려했다. 중국에 프로젝트가 넘어갈 뻔했던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다. 이윤석 현장소장은 “발전소는 25년을 운영하는데 터빈ㆍ보일러 효율을 따져봤을 때 우리가 중국보다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 싼 수준이라는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향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저열량 무연탄을 보유한 동남아 국가에서도 순환유동층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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