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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판하던 대구 분양시장 제동…“분양가 어찌하오리까”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거침없이 오르는 집값과 나란히 올랐던 대구의 아파트 분양가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에선 최근 1~2년간 분양되는 아파트마다 청약자들이 몰리며 ‘완판’ 사업장이 자주 나왔다. 이 과정에서 공급가격(분양가)도 크게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지수는 122.7로 1년 전보다 20.36% 뛰었다. 전국 광역지자체가운데 으뜸이다.

이처럼 무섭게 올랐던 분양가는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말 기준 대구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1011만원으로 전달 대비 0.70% 떨어졌다. 조사 대상 시ㆍ도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HUG는 기준시점으로부터 1년 전까지 분양이 있었던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모두 더해 평균을 낸다. 다시 말해 지난달 말 기준 분양가는 작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분양가 전체 평균이다.


지난달 견본주택 문을 연 ‘봉덕 한라하우젠트퍼스트’에 내방객들이 몰렸다. [사진=㈜한라공영]

HUG 관계자는 “2월에 공급된 단지들의 분양가가 기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구에서 입주자모집 공고를 낸 단지는 2곳으로 모두 남구에 들어선다. ‘봉덕한라하우젠트퍼스트’(134가구), ‘앞산 서한이다음’(128가구)이다. ‘봉덕한라하우젠트퍼스트’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억1800만원(기준층 기준), ‘앞산 서한이다음’의 전용 77㎡ 분양가는 3억1000만원이다. 3.3㎡당 900만~950만원 수준이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이후로 기존 아파트 거래가 줄고 거래가도 줄어들면서 분양가를 작년 고점에 맞춰서 설정하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계약금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제를 채택하고, 발코니 무상 확장 같은 부가적인 혜택도 제공했다.

대구 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엔 분양하는 곳마다 투자수요자들이 엄청나게 뛰어들고 분양권에 웃돈도 수천만원씩 붙으며 분양가는 큰 고려요소는 아니었던 게 사실”이라며 “투자수요는 빠져나가고 남은 실수요자들은 분양가를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대구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단지들도 고민에 빠졌다.

당초 이달 말 오픈 예정이었던 대우건설의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는 분양 시점이 4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책정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단지는 ‘대구의 강남’이란 별칭이 붙은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선다.

최병련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지부장은 “현재 주변 아파트 매매가가 5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새 아파트고 브랜드가 좋더라도 시세를 넘어서는 분양가는 책정하기 어렵지 않겠냐”며 “앞으로 공급 예정인 단지들도 분양가 굉장히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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