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남대문로에서 남산 3호널을 지나기 전 왼편에 보이는 알파벳 M의 독특한 외관을 한 건물. 2007년 완공 이후 명동의 랜드마크가 된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다.

마포대로 한복판에 흉물스럽게 자리잡은 마포우체국이 지하6층, 지상16층의 최신식 건물로 탈바꿈한다. 2018년에 완공하면 공덕 5거리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옛 마포우체국 건물 모습 ［사진제공 =우정사업본부, 서울시］

마포우체국에 대한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변경안이 지난 16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17일 공공지원업무시설인 청년창업센터를 1개층에 조성ㆍ운영하는 조건으로 이 안건을 ‘수정가결’ 했다고 밝혔다.

안건에는 지하 6층, 지상 16층, 높이 63.6ｍ, 연면적 2만1441㎡으로 재건축하고, 도로 102.7㎡를 정비기반 시설로 설치하도록 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건폐율은 59.96%, 용적률은 771.67%다. 지상 1~3층 근린생활 시설, 4~5층 우체국, 6~16층 일반 업무시설이 조성된다. 공공기여로서 보육시설(130㎡)이 2층에, 청년창업센터(690㎡)가 7층에 들어선다.

청년창업센터는 서울시가 2020년까지 청년활동공간 ‘무중력지대’를 8개소 설치하는 ‘청년층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새 마포우체국 조감도. 새 우체국은 지하 6층, 지상 16층의 오피스건물로 바뀐다.［사진제공 =우정사업본부, 서울시］

이번 심의에선 부지 북측 면에 4ｍ폭 도로를 6ｍ로 넓혀 2ｍ의 보도를 확보하는 계획도 추가됐다.

시에 따르면 마포우체국 개발사업은 지난 1월 도계위에 첫 상정돼 이번이 3차 심의였다. 지난달 2차 심의에선 역세권에 해당하는 상업지역으로 임대주택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의견이 나와 보류됐다. 시는 역세권 임대주택 확보를 중점 추진 중이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 측은 시가 요구한 임대주택 54가구를 도입하려면 2개층의 주차장과 별도 승강기 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공공서비스인 우체국 업무 지연과 사업비 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옛 마포우체국은 이미 철거돼 현재 우체국 기능은 인근 건물을 임차해 이전했다.

이번 정비구역 변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마포구의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을 거쳐 오는 5월 착공해 2018년에 준공하는 일정이 추진된다. 시공은 중견건설사인 ㈜한양이 맡았다. 총 사업비는 500억원이다.

2020년 상반기에 지하3층, 지상22층 오피스빌딩으로 변신하는 여의도우체국 투시도. ［사진제공 =우정사업본부］

시는 “낙후된 마포우체국이 재건축되면 대국민 우정 공공서비스 향상과 도시에 휴식처와 공공지원 업무시설인 청년창업센터 등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아울러 여의도 중심지에 위치한 여의도우체국을 지하3층, 지상22층의 사무실 건물로, 강남구 학동로변 영동우체국을 지하3층, 지상8층 오피스텔로 새로 짓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여의도우체국은 설계발주 준비 단계로, 2020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영동우체국은 건물 철거를 마치고 공사 중이며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강대로변에 있는 용산우체국을 민간자본을 유치해 호텔로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보류했다. 지난해 11월 사업자 모집 공고에 신청사업자가 없었다. 용산우체국은 현재 공사 중인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바로 옆에 있고 KTX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가까워 호텔로선 최적의 입지 조건이지만, 우편 물류 시설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 탓에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추후 오피스텔로 자체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목동5단지 아파트 부근에 있는 양천우체국은 지하 5층, 지상 12층 오피스텔로 개발할 계획으로 서울시 심의 신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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