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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과 상생...O2O 비지니스의 성공 비결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모텔 예약 앱이 O2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지역에 따라 많게는 90%의 이용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하거나 가격을 비교하고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IT 대응 능력이 부족했던 중소형 숙박 시장에서 공실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과, 또 사전 검색을 통해 가격과 시설 수준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주와 고객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여기에 각 사업자들이 직접적인 수수료 징수가 아닌, 광고라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며 오프라인 사업자들의 부담과 저항을 최소화한 노력도 모텔 예약 앱의 빠른 성장에 한 몫 했다. 과거 상당수 O2O 업체들이, 오프라인 점주의 수익 창출보다는 수수료 나눠먹기에만 몰두하며 큰 저항을 가져왔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17일 중소형 숙박 예약 시스템 ‘여기어때’를 운영하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가 서비스 출시 약 2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음지’로 치부됐던 중소형호텔을 첨단 IT를 접목해 ‘양지’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을 통해 고품격 숙박문화를 창출하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또 연내 다운로드 수 1000만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 다운로드 숫자 뿐 아니라 실 사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여기어때 앱의 ‘월 사용자 수(MAU)’는 성수기 평균 130만 명, 요즘과 같은 비수기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앱을 설치한 소비자 상당수가 적극적으로 앱을 이용해 예약하고, 검색한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젊은 층 고객 비중이 높은 도심, 대학가 등의 경우 많게는 전체 모텔 이용객 중 90%가 여기어때와 같은 숙박예약 앱을 통해 검색하거나, 직접 결제까지 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모텔 앱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서비스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어때가 지난해 12월 새로 선보인 바로예약 시스템의 경우 지금까지 30만개가 넘는 판매 실적을 거뒀다. 소비자들은 바로예약 시스템을 통해 보다 손쉽게 빈 방을 찾았고, 모텔 업주들은 30만개가 넘는 공실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모텔에 대한 인식 개선도 덤이다. 업계 1위인 야놀자의 경우 단순 예약 중계와 광고를 넘어 서비스와 시설 개선 및 표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저렴한 숙박 시설을 원하는 해외 관광객 유치 효과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과 같은 기존 O2O 업체들이 오프라인 점주에게 수수료나 광고비 부담으로 저항감만 키웠던 것과 달리, 개별적인 시스템 구축, 그리고 광고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모텔 시장에서 O2O는 오프라인 업주들이 먼저 반기는 상생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그 결과 단순 예약 중계와 홍보를 넘어, 실제 숙박 시설 운용과 시설 관련 사업 대행으로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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