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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이세돌식 창조적 재능, 어떻게 찾아낼까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국은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바둑역사를 새로 쓴 강력해진 인공지능과 그에 맞서 집념과 창의적인 수로 약점을 돌파한 이세돌은 구글의 말대로 둘 다 “인류의 승리”라고 할 만하다.

인간의 창조적 능력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창조적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또 인간의 창조성은 몇몇 천재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일까?

창조적 인간의 탄생/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옮김/사회평론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창조적 인간의 탄생’(원제:Extraordinary Minds, 사회평론 펴냄)에서 10여년에 걸쳐 인류 역사상 가장 비범한 창조적 능력을 보인 위인들의 삶과 업적을 연구해 그 정신작용의 비밀을 풀었다.

가드너는 창조적 비범한 능력을 네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어떤 한 분야를 탁월한 수준까지 숙달하는 유형, 그 분야를 의미있는 방식으로 다양화하는 유형,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능력,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유형 등이다. 가드너는 이를 대가형, 창조자형, 내관자형, 지도자형으로 규정하고 이에 걸맞는 창조적인 인간으로 모차르트, 프로이트, 버지니아 울프, 간디를 각각 대응시킨다.

대가형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분야에서 완벽한 실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능력을 통해 혁신을 이루어내는 이들이다. 모차르트는 당대의 작곡가와 그들의 음악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익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냈다.그의 천재성의 발현은 음악교사인 아버지와 한번 들은 음악은 모두 기억할 수 있는 재능,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자하는 열정 등이 함께 작용한, 이른바 ‘동시발생효과’ 덕이다. 즉 타고난 재능과 환경, 시대적 상황이 맞물린 것이다.

창조자형은 프로이트가 해당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완벽하게 숙달하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이들이다. 프로이트는 이상심리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들을 살펴보던 중 과학과 의학 분야에서 풀지 못하는 부분을 연구해 정신분석학을 창시했다.

내관자형은 자신의 내면세계, 즉 매일의 경험과 잠재된 욕구, 두려움, 의식의 작용에 주로 관심을 갖는 이들로 버지니아 울프가 이 유형에 해당한다. 간디는 지도자형에 해당하는 창조적 인물.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는 이들로 다양한 정치, 사회적 운동에서 직접적으로 자신의 리더십과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비범함은 타고난 재능일까, 아니면 환경에 의해 길러지는 것일까?

저자는 위대한 인물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타고난 원초적인 힘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것들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일상에서 불가피하게 부딪히는 장애물들을 미래의 성공으로 바꾸는 것이 이들의 특별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능력을 찾아내는 방법은 자신이 어떤 인간적 특질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다.그런 뒤, 주변의 사물과 대상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상징체계 즉 언어, 색깔, 음계, 논리 등 어느 쪽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가드너에 따르면 창조적 능력은 모든 인간에게는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 잠재돼 있다. 자신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프레즌스/에이미 커디 지음, 이경식 옮김/알에이치코리아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 하버드대 교수는 인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프레즌스(Presence)’를 제시한다. 커디 교수의 신간 제목이기도 한 ‘프레즌스’(알에이치코리아 펴내)는 그에 따르면, “자신의 진정한 생각, 느낌, 가치 그리고 잠재력을 최고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조정된 심리 상태”를 말한다. 과거를 곱씹거나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 현재에 온전하게 몰입해 몸과 마음의 상태를 하나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프레즌스는 자신의 상태와 행동을 통제하는 힘으로 일상에서 자세나 태도 같은 신체 언어를 조금씩 바꿔 스스로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얻을 수 있다.

불안과 무기력을 없애고 집중과 몰입으로 이끄는 신체행동의 원칙은 한마디로 확장이다. 신체를 최대한 늘림으로써 마음의 상태가 변하는 것이다. 가령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 두 팔을 뒤로 돌려 맞잡아 어깨와 가슴을 활짝 편다든지 컴퓨터 마우스를 가능한 한 멀리 둠으로써 팔을 쭉 펴지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현재에 충실하다고 느낄 때 우리가 하는 말, 얼굴 표정, 자세 그리고 동작의 움직임은 일체화가 되고 동기화되며 집중한다”며, “내면적인 집중성과 조화는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며 공명을 유도한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장기간 들여다보는 무기력한 자세는 역작용을 일으킨다. 저자는 이른바 ‘거북목’현상이 결단력 및 과단성의 감소를 초래한다는 실험결과를 들려준다.

‘프레즌스’는 저자의 특별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콜로라도 재학 중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기억력을 잃고 심한 무력감에 시달렸다, 대학원시절에는 동료들 앞에 나서서 20분간 발표하는 것이 두려워 학업을 그만두려 할 정도였다. 그러나 압박을 느낄 때마다 속도를 줄이고 결과에 덜 집착하려고 스스로를 자극한 결과, 하버드대 교수의 자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저자는 “행동은 미래를 결정한다”며, 신체로 하여금 “당신은 강력하고 가치있는 존재임을 보이게 하라”고 조언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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