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화려한 성적표는 2004년 폐업직전까지 갔던 레고의 몰락 위에 세워진 것이어서 더욱 놀랍다.
1932년 덴마크의 작은 시골마을 빌룬에서 시작해 ’최고만이 최선‘이라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실험하고 놀이라는 시스템을 구축, 전파해온 레고는 완구산업 정상에 올랐으나 20세기말 디지털세계로 진입하면서 방향을 잃고 만다. 1998년 창립 이후 대규모 손실을 겪고 새 경영진으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레고 어떻게 무너진 블럭을 다시 쌓았나/데이비드 로버트슨 외 지음, 김태훈 옮김/해냄 |
저자에 따르면, 레고의 혁신 시스템의 핵심은 탈집중화다. 직원들 개개인이 에너지와 경험, 재능을 앞에 놓인 까다로운 임무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경영진은 우선 그룹 내 혁신문화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경영진은 생존을 위한 시스템을 레고 놀이 시스템에서 찾아냈다. 이는 조각이 다른 조각과 결합되고 모든 레고 키트는 더 큰 레고 세계에 포함되는 지속적인 놀이의 가능성이다.
교과서적인 혁신이 아닌 레고 스스로 자신들의 기업에 필요한 혁신의 내용과 방향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과정이 무엇보다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기에 유통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 복원, 핵심제품 주력, 대중을 이용한 열린 혁신, 다양하고 창의적인 인재 고용 등 7가지 레고의 성공과 혁신 전략을 제시, 기업들의 지침이 될 만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