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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강남韓流명의 탐방 ④] “성형도 바둑과 같아요. 조화와 균형의 미(美)를 가꾸죠”
- 메가성형외과 이준복 원장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성형과 바둑은 조화와 균형의 추구라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둑을 표현하는 말 중에 ‘모양’이라고 있거든요. 수를 계산해서 놓지만 그게 직관적으로 예쁜 모양이 됐을 때 좋은 수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에요. 행마, 즉 돌의 움직임이 예뻐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가끔 모양을 깨고 상식을 파괴하지만 좋은 수가 나오기도 해요. 우리는 그런 걸 매력이라고 부르죠.”

메가성형외과 이준복 원장은 안면윤곽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첫째 조건은 “존재하던 요소가 없어지거나, 없던 것이 새로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부위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아름다움이 드러난다는 소신은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나왔다.

조화와 균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답게 취미도 바둑이다. 프로는 아니지만 아마추어 중에는 꽤 상위레벨에 속하는 그는 바둑과 성형은 서로 공통점이 많다고 말한다. 


이준복 원장은 성형외과라는 과목에 대해서도 나름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작은 알약 하나를 만드는데 수천억원의 자본과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임상실험 등 수많은 프로세스들이 얽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죠. 그래서 한 사람이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런 견고한 매트릭스를 깨는 게 단 하나 있는데 바로 성형외과예요. 성형외과는 다분히 창의적이고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영역이죠. 하나의 수술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확대되면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성실하고 좋은 의사는 많지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의사는 흔치 않다. 성형외과가 아무리 예술의 영역에 가깝다 할지라도 관례, 고정관념, 혹은 여러 이권들이 개입해 있는 구조에서 빛을 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요우커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방문이 끊이지 않는 강남의 성형외과 중 하나가 바로 메가성형외과다. 그 중심에 안면윤곽 전문의 이준복 원장이 있다. 

안면윤곽수술의 변하지 않는 원칙은 얼굴의 테두리를 깎아서 작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술분야는 광대뼈, 사각턱, 그리고 턱 끝. 돌출된 광대뼈나 각진 턱이 고민인 사람들은 해당 부위만 절제하면 드라마틱한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얼굴에는 움직임, 표정을 위한 신경이 얽혀있고, 대칭과 비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바꾸려면 다른 모든 부위를 고려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안면윤곽 수술법은 조금 더 자연스럽고 입체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보해왔다. 이준복 원장의 M절골술 개발 또한 그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했다. 지속적인 의문, 더 아름답고 완벽한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진 전문의의 패기가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작게만 만들었던 기존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T절골술이 개발된 거예요. 턱 끝을 T모양으로 자르는 건데 한계는 여전히 존재했어요. 그렇게 되면 뼈가 평형이동을 하게 되는 거니까, 작아지긴 하는데 턱선의 각이 날렵하게 서지는 않아요. 그러다 보니 턱 끝 테두리를 다시 잘라내는 병원들도 있고요. 턱을 한 번 만져보세요. 뼈 모양이 둥글고 두께감이 있어요.

정교하게 잘라도 작은 실수만으로 울퉁불퉁해질 가능성이 있죠. 테두리를 자르지 않으려고 T절골술을 하는 건데, 수술 후에 다시 테두리를 절제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고민을 거듭하다가 T자로 자르지 않고 안쪽을 조금 더 복잡하게 M자로 잘라서 모아주면 각이 제대로 서게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테두리의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날렵한 각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수술법이 진화를 거듭한 만큼 부작용의 역사도 길다. 사각턱의 경우 하악각을 짧게 자르다보니 2차각이 생기기도 하고, 아예 하악각이 사라지는 일명 ‘개턱’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많은 병원이 그런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긴곡선 하악각 절제술과 피질절골술을 병행해서 시술하고 있다.

하악각을 턱끝까지 길게 잘라 2차각의 발생을 막고, 하악각 절제 부위를 축소해서 각이 사라지는 현상을 막은 뒤, 피질절골술을 통해 효과를 보완하는 것이다. 이준복 원장은 어떨까. 그의 고민은 이미 다른 이들이 가진 지점에서 한 발 더 나가 있었다.

“어떤 수술법에 대해 절대적으로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건 위험한 일이죠. 각각의 수술법이 여러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발전해온 만큼 적재적소에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게 의사의 능력이에요. M절골술을 제가 개발하긴 했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T절골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긴 곡선 하악각 절제술 역시 마찬가지예요. 2차각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귀밑부터 턱 끝까지 한 번에 부드럽게 자른다는 건데 환자분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수술은 아닙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사람의 턱은 둥글고 두께감이 있어서 조금만 잘못해도 부자연스러워지거든요. 특히 턱 끝이 그렇죠. 그래서 저는 하악각 절제술과 턱 끝의 M절골술, 혹은 T절골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합니다.”

광대뼈도 마찬가지다. 뼈의 원형은 유지하면서도 돌출된 부위를 잘라내 완벽하게 고정하는 것이 관건인데, 뼈가 작아지는 만큼 피부가 늘어나 볼 처짐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정교합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절제로 광대뼈를 줄이고 깔끔하게 고정한다는 건 하루아침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고정스킬이 부족한 전문의를 만나거나 잘못된 수술방법을 택하면 고통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 된다.

자르고 붙이는 게 안면윤곽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안면윤곽은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과 본능적인 섬세함을 요한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말 속에는 노력으로는 다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 ‘과학적 분석과 예술적 심미안’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에요. 다른 수술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안면윤곽은 특히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거든요.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광대뼈를 작게 해달라고 단순하게 말하지만 의사는 비율을 무시하고 어느 한 부분만 작게 할 수 없으니까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구성요소들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하는 것이 저를 몰입하게 해요.”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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