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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적 한마디] “하하하” 김무성, 너털웃음으로 무엇을 가렸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너털웃음은 소리를 지나치게 내는 웃음이다.

대부분의 과장에는 초조함이 스며든다.

무언가 감추고픈 것이 있을 때, 사람들은 일부러 더 크게 웃고, 말하고, 움직인다.

17일 자신의 최측근(김학용 비서실장)과 국회를 나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웃음은 그래서 의뭉스러웠다.

“공천장 직인 거부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까?”, “하하하”.

심각한 질문에 가벼운 웃음이 나왔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공관위가 결정한 단수ㆍ우선추천지역 등이 상향식 공천 원칙에 어긋난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그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김 대표의 기자회견에 반발한 친박성향 외부 공관위원 일부가 이날 회의를 거부, 공관위가 파행했을 정도다.

김 대표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한 사항(주호영 의원 컷오프)이 조금이라도 진척을 보려면 회의가 최대한 빨리 속개해야만 한다.

그래야 ‘공천 학살’을 당한 것으로 평가받는 비박계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세울 수 있다.

후보자 등록일(24)이 약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공천 방식이나 후보자 확정이 안 된 지역구가 아직 12곳이나 남았다는 것도 당 대표로서는 큰 부담이다.

결국 시간도, 조직도 어느 하나 자기편이 없는 상황에 처한 김 대표다.

그럼에도 그는 “(나는)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과연 김 대표가 너털웃음 뒤로 감춘 것은 무엇일까.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이의 허탈함일까, 다시 한 번 판세를 뒤집을 마지막 칼날일까.

“하하하” 국회를 크게 울린 그의 웃음소리에 정치권의 눈과 귀가 솔리는 이유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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