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를 비롯한 외부위원 5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 회의에 참석했으나 약 30분만에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오늘회의는 끝”이라고 말했다. 외부위원 6명 가운데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이날 회의에는 처음부터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박계 중진인 주호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공천 탈락 재심 요구’ 및 김무성 대표의 전날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내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위원들 간 설전이 벌어졌던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위원들은 김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가 공정성을 잃었고, 심사를 하자가 있는 것처럼 표현한 부분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 의원의 공천 재의요구를 반려시키는 것은 황 총장과 홍 사무부총장만 반대했기 때문에 통과돼서 이한구 위원장이 발표한것인데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이)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며 “그 상태에서 황 총장과 홍 부총장이 이 위원장과 큰소리로 말싸움을 시작하면서 회의가 중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에 대해 “살생부 파문 이후에 공천관리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깼다”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려 (공천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이 나고, 김 대표의 사과가 있지 않은 한 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부위원도 통화에서 “(김 대표가) 공관위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여론을 호도해 외부위원들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그런 상황에서 사과 없이 어떻게 심사를 하겠냐. 경선 발표를 국민들이 믿어주겠냐”고 반발했다.
회의 파행 후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에 대한 재의요구를 반려한데 대해 “서로 듣기에 따라서는 생각을 잘못 표현한 부분도 있고 잘못 받아들인 부분도 있어 그부분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재의요구를 반려한 결정이 뒤집힐수도 있다는 취지냐는 질문에는 “그부분은 위원장이 말할 내용이지 내가 이야기 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황 총장은 이날 공관위 파행 뒤 당사를 떠나면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 총장은 공관위 관련 이야기를 나눈거냐는 질문에 “아니 가끔 통화한다”며 대답을 피했지만 이날 오전 김 대표 없이 원유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모여 간담회를 가지고, 공관위가 파행된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후 회의에 참석하면서 최고위원회의 취소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던 이한구 위원장은 공관위 파행 후에도 기자들의 눈을 피해 당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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