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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노원병 등 전국 37곳서 '1與 vs 3野' 구도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당 차원의 선거 연대 불가방침을 밝히면서 수도권에서 두 야당 후보간 혈투가 예상된다. 여기에다가 그동안 연대 논의에 적극적이었던 정의당마저 두 야당이 선거연대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자 지역구 독자출마로 방침을 정해 야권 후보들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17일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의 공천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전국에서 3당 모두 후보를 낸 지역구는 총 37곳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 종로·동대문갑·성북을·노원병·은평을·마포을·강서병·동작을·관악갑·서초을, 경기 수원정·부천소사·부천오정·광명갑·평택갑·의왕과천·시흥을·용인병, 인천 중동강화옹진·연수을·남동을·부평을·서구을 등 23곳에서 새누리당과 야 3당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됐다.

서울 종로는 더민주 소속 정세균 의원이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힘겨운 수성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당에서 박태순, 정의당에서 윤공규 후보를 각각 내세워 야권표가 분산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종로에 당사가 있는 녹색당의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야 4당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안 대표가 새누리당 이준석, 더민주 이동학 예비후보와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힘겨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정의당 주희준 후보도 가세하면서 야권의 승리방정식은 더욱 꼬이게 됐다.

지난 19대 총선을 보면 야권의 후보단일화로 여야 일대일 대결구도였지만 수도권의 경우 상당수 지역에서 여야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야권 후보가 난립하게 되면 수도권 선거는 더욱 야당 후보에게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야당 지지층에선 새누리당 후보의 어부지리에 대한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더민주 후보만이라도 연대를 성사시키도록 압박하고자 서울 구로을·서대문갑·노원을 등 수도권 10여 곳에 추가로 공천을 할 방침인 것으로전해졌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연대 차원에서 출마를 자제한 곳이라고 정의당은 설명했다.

정의당 경기도당의 총선 후보자들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민주는 야권의 승리를 바라는 국민을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며 “야권연대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총선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이라는 제2 야당이 출현한 데다가 최근 선거법 개정에서 비례대표 의석수가 줄어 비례대표 당선자수가 감소될 위기에 처한 정의당으로선 원내 진보정당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선 결국 심상정 상임대표 등 지역구 출마자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선거연대가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도당 또는 후보 차원에서 연대 논의를 시작했다.

야 3당의 인천시당은 최근 선거 연대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실무자 차원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홍영표 인천시당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일(18일) 정도까지 되든 안 되든 결론을 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차원의 적극적인 연대 의지가 없어 시도당 차원의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광주 서갑·서울·광산갑·광산을, 전북 김제부안, 전남 목포·여수을 등 7곳에서 야 3당의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이밖에 부산 사하을, 울산 울주, 강원 춘천·원주갑, 충청 청주서원, 충남 천안을, 경남 창원성산 등 야당이 그나마 해볼 만한 열세지역에서도 야 3당이 격돌한다.

이런 가운데 야권 연대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 차원의 수도권 연대를 촉구해온 다시민주주의포럼은 지역 차원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할 국민배심원단을 구성하고 각 후보자와 후보 단일화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또 민주주의국민행동, 2016 총선승리수도권연대 등 시민단체 모임과 함께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을 이달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연맹과 전국화학노조연맹, 전국공공노조연맹,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등 노동계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이기는 총선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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