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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北 세치혀로만 대응?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개이득.’ 요즘 속된 말로 상대방보다 자신이 얻는 이익이 생각보다 클 때 쓰는 말이다.

북한이 키리졸브(KR) 훈련 종료를 앞두고 이 단어를 되뇌이고 있는게 아닐까.

역대 최대규모로 실시된 올해 한미 연합훈련에 북한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세치 혀만으로 성공 대응한 셈이 됐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북한은 대응 훈련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KR은 17일 사실상 끝났고, 18일 자체 평가과정만 남겨두고 있다.

훈련기간 내내 북한은 한미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거나 핵능력을 과시하는 선전전에만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입으로만 방어한 셈이다.

우리 공군 전투기가 훈련 중 임무를 수행 중이다. [사진제공=공군본부]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역시 이미 이런 관점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조선신보는 지난 14일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고 각종 성명과 발언 등 말로 대응한 것은 승패와 진퇴를 판가리하는 대결전에서 열세에 몰린 측은 버릇없이 덤비고 우세를 차지한 측은 대범한 태도를 취하는 법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 기간 북한군 역시 훈련을 했지만 평상시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남측 군사 움직임에 대한 대응훈련을 따로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북한 공군의 전투기 출격 횟수도 역시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전투기가 출격하면 항상 우리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맞대응 작전에 들어가고 우리 군 전투기가 떠도 북한군이 맞대응 차원에서 출격해 대응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군의 대응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3일 채택한 역대 최강 수준의 북한 제재 결의안에 따라 항공유 부족 등이 원인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군 관점에서는 역대 최대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에 입으로만 대응해 어쨌든 위기를 무사히 넘긴 셈이 됐다.

한편, 북한은 매년 키리졸브 훈련에 ‘입’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즐겨 써 온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김정은 정권 출범 후인 지난 2012년 이후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가장 비난을 많이 한 때는 2013년(689건)이었다. 2015년이 556건으로 2위였고, 2012년이 404건으로 가장 적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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