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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로 보는세상] 미디어化된 브랜드방송국을 개국하다
최근 구글에서 개발한 ‘알파고’는 우리나라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했다. ‘인간 VS 로봇’이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의 이목이 다섯 번의 대국에 집중됐다. 하지만 많은 마케터들의 관전포인트는 아마 구글의 창의적이고 놀라운 광고활동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다섯 번의 대국동안 구글의 시가총액이 수십조원 올랐다고 하니 결과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본방사수를 하기 위해 약속을 취소하고 헐레벌떡 귀가를 서두르던 시절이 있었다. ‘귀가시계’라는 별명이 붙은 드라마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전 국민의 손에 언제 어디서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만능TV’가 하나씩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무궁무진한 볼 거리들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소비자의 눈길 한번 끌어보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제 광고는 제발 스킵(S)kip하지 말라는 애절한 메시지로 호소하거나, 스킵하기 전 5초안에 모든 메시지를 다 구겨 넣는 등 변심한 애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변화된 환경에서 브랜드는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어낼 수 있을까. 고민에 대한 대답으로 현대카드는 브랜드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푸시(Push)’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풀(PULL)’ 방식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 광고 제작자가 아닌 콘텐츠 제작자로서 ‘소비자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브랜드 미디어를 만들어 보자는 기획이었다. 말 그대로 미디어에 얹혀 광고를 보내는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브랜드 자체가 콘텐츠이자 미디어가 되는 ‘브랜드의 미디어’화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현재 브랜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브랜드의 미디어화는 구글, 코카콜라, 레드불 등의 몇몇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다. 미디어화 된 브랜드들은 기존 광고의 제작ㆍ유통ㆍ미디어 활용의 방식을 벗어나 기존 미디어 매체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형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의 미디어화의 개념에서 ‘채널 현대카드’는 1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현대카드라는 브랜드의 생각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음원의 시대, 음반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라디오 쇼, 각 분야 크리에이터들의 영감 발견법을 알아보는 토크쇼, 전세계 명작들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한 카툰 등 다양한 장르와 내용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이 ‘손가락의 선택’을 기다린다.

현대카드는 미디어화된 브랜드로서 ‘채널 현대카드’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기존 브랜드의 광고방식을 넘어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소통하려는 실험을 막 시작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원리가 마케팅의 세계에도 적용된다면, 멸종하지 않기 위해 브랜드들은 무엇이든 시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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