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탄산음료 대안은 우유?… 코카콜라의 변신
realfoods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업계는 현재 우유 소비 감소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멀쩡한 우유를 길바닥에 버리고 젖소를 도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에서는 우유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1조원대 브랜드로 키우려는 회사가 있다. 바로 코카콜라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카콜라가 지난 2014년 유업체(셀렉트 밀크 프로듀서스)와 손을 잡고 만든 조인트 벤처 회사 ‘페어라이프’(Fairlife)라는 회사를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유업체의 우유 생산 노하우와 코카콜라의 유통 및 마케팅 역량이 결합돼 탄생한 회사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페어라이프는 일반 우유를 구성하는 다섯가지 성분(물, 비타민ㆍ미네랄, 락토오스, 단백질, 지방)을 울트라필트레이션이라는 방식으로 분리시켜, 맛과 영양이 최적이 될 수 있도록 재조합한 프리미엄 우유를 판매한다. 52온스(1.5리터 정도)에 4달러로 일반 우유의 2배 정도 가격이다.

코카콜라가 이같은 시도를 하게 된 것은 주력 제품인 탄산음료가 우유 못지 않은 매출 감소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카콜라는 과일음료, 생수 등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탄산음료 매출 감소를 상쇄하려 했고, 페어라이프는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시장 진출 첫 해인 지난해 9000만 달러(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덕분에 프리미엄 우유 시장도 크게 커져 2014년 9%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1% 성장률을 보였다고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알렉시아 하워드는 설명했다.

사진 123RF

페어라이프의 CEO는 코카콜라에서 마케팅 임원으로 재직했던 스티브 존스다. 그는 코카콜라 재직 시절 ‘심플리 주스(Simply Juice)’ 같은 브랜드로 당시 주스 업계 1위였던 펩시의 ‘트로피카나’를 위협하는 1조원대 브랜드를 만들어 낸 바 있다. 존스는 우유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미국 유업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일찌감치 침체의 길을 걸어왔고, 유업계는 이를 되돌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우유 소비는 1945년만 해도 한해 42갤런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3년에는 19갤런으로 폭락했다. 1990년대에 ‘갓 밀크(Got milkㆍ우유를 드세요)’라는 유명한 소비 촉진 캠페인이 있었지만 실패했다. 프리미엄 우유 시장의 확장성이 얼마나 될 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