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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속 질병]의사가 결핵 보균자…추가 환자 가능성은?
- 대구 병원서 전공의 결핵 확진…결핵균 감염돼도 환자이행은 10%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대구 소재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결핵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이 의사와 밀접 접촉한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결핵은 보균자라도 무증상이 많아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지만, 평소 고른 영양섭취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결핵증, 어떻게 진전되나=결핵증은 초감염으로 시작된다. 초감염이란 처음으로 개체에 결핵균이 침입하고 그것이 증식함으로써 개체도 결핵균에 반응해 특유의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초감염 이전에는 투베르쿨린 반응이 음성이던 것이 초감염 후에는 양성이 되기 때문에 이것으로 감염의 유무를 알 수 있다. 초감염 부위는 폐 안에 나타나지만 늑막 가까이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 거의가 늑막 밑 1㎝ 범위 내에서 발견되는데, 오른쪽 폐에 약간 많은 편이다.

초감염을 경과하면 초기변화군이 나타나는데, 대다수는 병으로 진단되지 않고 치유되며 극히 일부만이 증상이 현저해지면서 초감염결핵증 또는 제1차 결핵증으로 진단된다. 폐결핵은 대개 초감염결핵증에서 잇달아 진행한 것이 아니라 그 대부분이 폐에 다른 병소가 생겨서 진전한 것이다.

초감염결핵증 이외의 모든 결핵을 제2차 결핵증이라고 한다. 이것은 대부분 초기변화군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결핵균이 폐첨에 퍼져서 발생한다. 경로는 대개 기관지 또는 혈관으로, 전자를 관내성 전이라 하고, 후자를 혈행성 전이라 한다.

폐첨에 생긴 폐결핵의 시초도 그것이 작으면 그대로 치유되지만, 만일 손가락 끝 정도의 크기일 때는 대개 공동이 생기고 그것이 새로운 원천이 돼 관내성 전이를 일으킨다.

또 결핵균이 섞인 담(가래)을 삼켜서 장결핵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핵균이 핏속에 들어가면 뼈ㆍ신장ㆍ수막 등에도 혈행성 전이를 가져온다. 한 번 신장에 제2차 결핵증이 발생하면 관내성으로 수뇨관ㆍ방광에 결핵증이 진전하게 된다.

[사진=123RF]

결핵 증상은=결핵은 침범된 장기에 따라 증세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가장 많은 것이 폐결핵인데, 주요 증세는 미열ㆍ체중 감소ㆍ식은땀 등이다. 처음에는 감기와 같은 증세가 오래 계속되다가 서서히 만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확한 발병 시기를 모를 때가 많다.

이러한 주증세 외에 기침ㆍ가래ㆍ흉통ㆍ호흡곤란ㆍ권태감ㆍ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때로는 발병이 돼 있어도 아무런 증세 없이 무자각성인 때도 많다. 폐에 큰 공동이 있어도 기침이나 가래ㆍ전신증세 등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지 않으면 발견되지 않기도 한다.

기타 장기는 늑막염일 때 흉통ㆍ기침ㆍ호흡곤란ㆍ발열 등의 자각증세가 있고, 장결핵일 때는 전신증세 외에 복통ㆍ설사ㆍ헛배 등이 따른다. 림프선 결핵(연주창)은 전신증세는 심하지 않고 목 주위의 림프선이 비대해져서 혹같이 만져진다. 신결핵일 때는 오줌에 적혈구ㆍ백혈구가 보이고 심하면 고름과 같을 때도 있다.

결핵 중에서 가장 중증인 것은 결핵성 수막염과 급성 속립결핵증이다. 전자는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볼 수 있는데, 폐결핵ㆍ늑막염에서 속발적으로 일어나며 두통ㆍ구토ㆍ발열ㆍ의식혼탁ㆍ경련ㆍ혼수상태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후자는 고도의 알레르기 상태에서 특히 대량의 결핵균이 단기간에 혈액 속에 들어가 전신에 퍼졌을 때 일어나며, 증세는 패혈증과 비슷하며, 혈행성 전이를 나타내는 결핵 가운데 가장 악성에 속한다.

결핵 치료는=항결핵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일반적인 대증요법에 의존했으나 근래에는 주로 항결핵제에 의한 화학요법으로 치료하며, 때로는 외과적 요법을 병행할 때도 있다.

화학요법과 아울러 병의 경중에 따라 안정이 필요하며, 식사는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취하고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성생활도 일종의 생리작용이므로 무리하지 않는 한 가능하며, 너무 제한하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해롭다.

화학요법은 왁스먼이 스트렙토마이신을 발견하고서부터 급속히 진전돼 그 때까지 치명적이던 결핵을 치료하게 됐다. 그 후 계속하여 파스ㆍ나이드라지드 등이 개발돼 결핵치료가 활발해졌다.

초기에는 이상의 3가지 1차 항결핵제를 사용했으나 그 후 2차 항결핵제로서 카나마이신ㆍ피라지나마이드ㆍ 사이크로세린ㆍ에티오나미드ㆍ에탐부톨ㆍ리팜피신 등이 개발돼 현재 사용되고 있다. 항결핵제를 결핵환자에 사용할 때는 이상의 약제 중에서 2~3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약에 대한 내성이 덜 생긴다.

결핵치료는 보통 1~2년의 장기치료를 해야 완치되기 때문에 항결핵제를 1~2가지만 사용하면 내성이 빨리 생겨서 치료에 실패할 때가 많다. 그래서 3~4가지를 복합 투여해야 오랫동안 내성 없이 사용할 수가 있다.

치료를 시작하면 중단하지 말고 2~3개월마다 X선촬영과 가래의 균검사를 해 병이 호전되는지, 항결핵제가 적절히 선택됐는지를 관찰한다. 경과가 좋아지지 않으면 항결핵제도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 이때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만 한다.

주의할 점은 항결핵제를 3~6개월 사용하면 모든 자각증세가 없어지고 환자는 병이 완치된 것 같이 느껴진다. 이 때 투약을 중단하면 병은 완치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얼마 후에 재발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약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외과적 요법으로는 폐절제술이 있고, 그 외에 병변의 절제는 신장결핵ㆍ골관절결핵ㆍ부고환결핵ㆍ장결핵 등에서 행해지고 있다.

예방하려면=침이나 가래 속에 결핵균을 배출하는 개방성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감염을 방지하는 첫째 요건이다. 그러나 무자각성이 많으므로 완전한 환자격리는 어렵다.

따라서 감염이 돼도 발병하지 않도록 몸을 건강하게 하고 영양섭취를 잘해서 자연의 저항력을 높이도록 노력한다. 투베르쿨린 반응이 양성반응을 보이기 시작하한 후 1년간은 특히 조심스럽게 생활하면서 경과를 자세히 관찰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서 생활하는 집단에서는 정기적으로 전체 인원에 대해 집단검진을 하며, 투베르쿨린 반응과 X선검사에 의한 조기발견ㆍ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투베르쿨린 반응이 음성이라면 BCG 접종으로 면역력을 강화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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