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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꽃 초판본 1억3500만원…헌책방서 억대 보물을 찾아라
백석 ‘사슴’ 초판본도 7,000만원
어깨동무·소년중앙 창간호
물건 없어 수백만원 호가
60년대 만화단행본도 주목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 1억3500만원,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1300만원, 서정주의 ‘화사집’ 3000만원 …

두,세달새 경매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책들이다. 요즘 경매시장은 투자성이 좋은 ‘물건’을 찾는 이들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헌책방 사냥에 나서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문학책도 그림과 마찬가지로 잘만 고르면 돈이 된다는 투자 인식이 생긴 것이다. 

그 중 초판본 시집은 경합이 치열하다. 얼마전 한 경매사이트에서는 백석의 유일 시집 ‘사슴’ 초판본이 7000만원에 거래됐고, 유치환의 ‘청마시초’는 1350만원, 최남선의 ‘백팔번뇌’는 1000만원에 낙찰됐다. 컬렉터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책은 대부분 구한말부터 해방직후까지 근현대 문학서적이다. 종래 경매의 단골 품목인 한문서적이 퇴조하고 한글 근대문학이 비로소 경매의 총아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한글세대가 책 소비층으로 전면화한 결과다. 여기에 국립근대문학관 건립 예산 확정에 따른 문학책 수요, 고미술 컬렉터들이 ‘가짜 파동’에 따른 시장불신으로 책으로 이동한게 최근 열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문학책 외에 헌책방에서 수집가들의 관심을 끄는 사냥감은 386세대와 ‘응답하라 1988’세대들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인기를 모았던 만화책이다. 60년대 만화잡지 ‘어깨동무’‘소년중앙’ 창간호 등은 찾는 이는 많지만 나오는 물건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다. 수백만을 호가할 것이란게 컬렉터들의 얘기다. 만화잡지는 일반호의 경우에도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별책 부록까지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50,60년대에 출간된 만화 단행본도 요즘 귀하신 몸. 김용환, 김종래, 신동우 화백의 만화책은 수집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다.

투자 대상으로서의 책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특히 문학서적은 근대문학 100년을 넘기면서 잔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일제시대 나온 초판본의 경우 시중에 2,3권 정도 남아있는 게 전부다.

좋은 책을 만나려면 발품은 필수. 주제를 정해 그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수집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작가의 서명본이나 책 장정을 김환기, 천경자 등 유명화가가 그린 경우, 일화가 있는 책이 더 값이 나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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