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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식품의 놀라운 비밀 ②] 맛과 향을 잡다…급랭 과일도 건조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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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건조 식품이라고 해서 푸석푸석하거나 단단한 제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냉동 과일이나 냉동 채소도 넓게 보면 건조 식품의 일종이다. 수분을 급속으로 냉동시켜 재료 내 수분 함량을 줄이는 방식을 냉동 건조 방식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냉동 과일은 열대과일류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낸다. 해동시키면 촉촉한 식감이 살아나 특유의 새콤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냉동 건조 방식을 거친 것들은 영양소 대부분이 파괴되지 않고 남아있어 건강에도 좋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서 냉동 열대과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46.5%나 신장했다.



커피도 건조 식품의 일종이다. 커피는 산지에서 열매를 딴 후에 이를 세척하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생두’가 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세척하는 과정 없이 그대로 말려 커피 과육의 단맛을 생두에 스며들게 하기도 한다. 생두를 볶은 것이 소비자들이 흔히 아는 ‘원두’다. 원두가 되기까지 일단 건조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원두를 활용해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 때에도 건조 과정이 필요하다. 초기 인스턴트 커피 제작 방식은 커피 원액을 분무하면서 열풍을 내뿜어 순식간에 건조시키는 것이었다. 분무되는 커피 원액이 뜨거운 바람에 마르면서 고운 가루가 되는 형식이다. 이 방식은 커피의 맛과 향 손실이 커, 몇 차례의 기술 개발을 거치면서 점차 사라졌다. 요즘 인스턴트 커피는 원액을 순식간에 동결건조시킨 후 분쇄해 맛과 향을 단번에 잡아놓는 식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고급 소고기로 꼽히는 ‘드라이 에이징 소고기’도 빼놓을 수 없는 건조 식품이다. 드라이 에이징은 소고기를 말리면서 숙성시키는 방식인데, 숙성 과정을 거치다보니 풍미가 깊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숙성육이다 보니 소화 흡수에도 도움이 되고, 수분이 줄어들면서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기도 한다.

드라이 에이징 소고기를 만드는 방식을 보다 보면 호ㆍ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숙성될수록 겉 표면이 말라붙어 까맣게 변하기 때문에 낯설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식육 부위는 다르다. 검게 변한 겉 표면은 전부 잘라내고 ‘속살’만 발라내 판매한다. 때문에 실제 판매하는 분량은 처음 들어온 소고기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자연히 가격도 고가가 될 수밖에 없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드라이 에이징 소고기는 매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품목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드라이 에이징 소고기는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선물세트 물량을 2배씩 늘리고 있지만 매번 품절될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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