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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여행 멋과 맛 모두 건지려면…남해 삼척 강화 김천 강진 영동 추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4월이 오면 경남 남해는 노랑,분홍,파랑으로 채색된다. 유채꽃 피는 삼척의 4월은 아침 곰치국, 점심 장치찜, 저녁 대게로, 맛의 천국이 된다.

강화는 고려산 진달래와 밴댕이 회무침을, 김천은 자두꽃길과 고추장불고기를 엮어 상춘객을 유혹한다. ‘꽃따라 맛따라 - 꽃구경도 가고 맛기행도 하고….’ 한국관광공사의 ‘4월 가볼만한 곳’ 추천 테마이다.


▶[경남 남해]쪽빛 바다와 팝콘같은 벚꽃, 샛노란 유채<남해군청 제공>

▶남해= 4월. 아름다운 독일마을과 미조해변이 있는 남해에 가면 연분홍 벚꽃을 지나, 샛노란 유채와 빨간 튤립을 만난다. 왕지벚꽃길에서 보는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벚꽃 구경을 마치면 살이 통통 오르는 멸치회와 멸치 쌈밥이 반긴다.

‘구운몽’의 김만중 등 유배 문인들의 유적과 튤립 산책로로 유명한 장평소류지, 세계의 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055-860-8601)


▶[강원 삼척]맹방유채꽃마을 풍경 <삼척시청 제공>

▶삼척= 유채꽃은 제주에서 1,2월부터 피고, 남해안에선 2,3월에 피지만, 삼척의 유채꽃은 반드시 4월이 되어야 핀다. 가을에 파종돼 겨울을 넘어 철분 가득한 채소가 된다음 꽃을 피우는데, 채소로는 ‘월동초’라 불린다. 겨울을 이겨냈기에 영양분이 넘치기에 강원-경북 영동지방 사람들은 건강식으로 애용했다. 4월의 유채꽃은 월동의 고난을 이겨낸 제대로 된 진품이다.

맹방유채꽃마을에서는 4월 8~17일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한티고개를 지나면 다다른다. 제일 먼저 도로를 따라 4.2km가량 이어진 벚꽃 길이 환영 인사를 전한다. 벚꽃 길 왼쪽으로 7.2ha에 이르는 유채 밭이 노란 바다처럼 펼쳐진다. 꽃구경 사이사이로 먹거리가 넘치는 4월의 삼척이다.(070-4118-0105) 


▶[인천광역시]고려산 진달래군락지의 절경 <인천광역시 제공>

▶강화= 강화도 6대 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려산은 해마다 수많은 상춘객이 찾는 명소다.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 400m가 넘는 고지대에 진달래 군락이 형성되어 봄이면 온 산이 진분홍빛으로 변한다. 바람을 따라 분홍빛 물결이 일렁일 때면 마음도 고운 꽃 빛으로 물든다. 4월 12~26일에는 고려산진달래축제가 열린다.

꽃구경을 하고 나면 주꾸미연포탕과 밴댕이회무침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제철을 맞아 알이 통통하게 밴 주꾸미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에 들러보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 137호)도 지척에 있다.(032-930-3563) 


▶[경북 김천]김천자두꽃축제. 추억의 경운기 타고 꽃길 체험 <김천시청 제공>

▶김천= 김천은 자두, 포도, 복숭아 같은 과일이 많이 재배되는 고장이다. 그중 자두는 생산량이나 품질이 전국에서 손꼽힌다. 자두꽃 향이 만 리를 간다고 ‘이화만리’라 부르는 김천시 농소면 일대는 4월이면 달콤한 가루를 뿌린 듯 자두꽃이 하얗게 피어난다. 김천자두꽃축제에서는 노래자랑, 자두 음식 만들기, 자두 꽃길 걷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4월 9일로 예정되었다.

지례 흑돼지도 김천의 명물이다. 지례면에 흑돼지 전문 식당 15곳이 모여 있다. 메뉴는 대개 왕소금구이와 고추장불고기다. 소금구이로 먹는 삼겹살의 비계가 인절미처럼 차지고 쫄깃하며, 목살은 퍽퍽하지 않고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밥도둑이다. (054-420-6633)


▶[전남 강진]백련사 옆에는 동백 1,500여 그루가 가득하다 <강진군청 제공>

▶강진= 강진 말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을 뜻한다. 진달래와 동백꽃이 아름다운 강진의 봄철 산해진미 한정식은 전라도 음식 중에 최고로 꼽힌다.

주작산(475m)과 덕룡산(433m)은 진달래 명소다. 만덕산 아래 백련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 숲이 일품이다. 1500여 그루에서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면, 길은 붉은 등을 켠 듯 환하다. 가우도로 이어진 출렁다리에 오르면 바다 위를 걷는 것처럼 짜릿하다. 가우도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마량항에 닿는다. 마량놀토수산시장은 먹거리와 놀 거리 가득한 곳이라 늘 시끌벅적하다. (061-430-3114)


▶[충북 영동]어죽과 도리뱅뱅이 <사진촬영 최갑수 작가>

▶영동= 4월 중순이면 충북 영동 매천리에 하얀 배꽃과 연분홍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매천리 배 밭은 광양 매화 밭이나 하동 벚꽃 길처럼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라 농부들이 가꾸는 삶의 현장이다. 그래서인지 시골 풍경과 어우러진 배 밭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멋을 풍긴다.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은 도리뱅뱅이와 어죽이다. 피라미를 노릇하게 튀긴 도리뱅뱅이는 비린내 없이 고소하고, 쏘가리와 동자개(빠가사리) 등을 삶아 만든 어죽이 입맛을 돋운다. 요즘 영동에서 ‘뜨는’ 자연산 능이버섯전골은 팔팔 끓어야 시원하다. 국악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판소리 등 흥겨운 우리 가락을 느낄 수 있는 영동국악체험촌은 춘흥을 배가시킨다.(043-740-3223)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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