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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1200원대 주유소, 1000개 밑으로 ‘뚝’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이달 초 바닥을 찍고 오르기 시작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초 대비 국제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며 반등한 것으로, 주유할 일이 있다면 일단 가득 넣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기준 리터(ℓ)당 1200원대 주유소는 전국에 869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주유소 1만2000여개 가운데 7%에 그치는 수준이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이날 리터당 1358.89원까지 올랐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1200원대 주유소는 3000개가 넘었으나 지난 7일 이후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1200원대 주유소는 지난주(18일 기준)에 전주 대비 1489개가 줄어들면서 1653개를 기록하는 등 매주 반토막나고 있다. 경유 기준 1000원 미만 주유소는 24일 현재 단 3곳에 불과하다. 



주유소 기름값은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5개월 가량 하루도 빠짐없이 내렸으나 지난 6일 ℓ당 1339.69원을 저점으로 7일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유가 바닥론이 제기되는 등 급락세가 진정된 모습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0.29달러 내렸으나 배럴당 37.14달러로 배럴당 37달러선을 지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66달러 하락한 배럴당 39.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1.32달러 내린 배럴당 40.47달러로 마감했다. 연초 20달러대까지 갔던 국제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강보합세 내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주유소의 가격 인상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나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까지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며 “3주 가량 시차를 두고 적용되는 국제유가 추이를 감안할 때 1400원대까지 당분간은 상승 추이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변동에도 불구하고 실적의 키포인트인 정제마진이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상태다. 싱가포르 시장 정제마진은 1월 평균 9.9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2월과 3월에도 6.6달러를 유지하며 이익의 마지노선인 4~5달러선을 상회했다.

지난달 말 이후 나온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8개 증권사)은 5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망치대로라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기준으로 2013년(703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리게 된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7개 증권사)은 42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81억원)와 비교하면 7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647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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