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위상 굳건…8년 연속 국내금융그룹 순이익 1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2년 연속 2조 원 이상의 순이익, 8년 연속 국내금융그룹 순이익 1위’
24일로 출범 5주년을 맞은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호(號)가 안정적인 경영으로 국내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전체의 42%에 육박하는 등 안정적인 시너지 창출과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킨 신한금융그룹은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동우 회장은 올해 새로운 금융의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 5주년인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회장은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기반을 구축한다”는 중기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중점 추진할 핵심 과제로는 디지털금융과 글로벌 진출,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당기순익 8년 연속 1위…‘2조클럽’ 유일= 한 회장 취임 이후 5년 간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당기순이익 1위 자리는 단 한 번도 다른 금융사에 내준 적이 없다. 8년 연속 업계 1위라는 진기록이다.
금융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2년째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금융사는 신한이 유일하다.
사실 한 회장이 2011년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룹 내 상황은 좋지 않았다. 경영진 계파 갈등과 내분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 회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았다.
“생사를 거는 각오로 뛰자”면서 임직원 모두가 강한 주인정신으로 무장해 신한의 ‘르네상스’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각오였다.
‘하나의 회사’라는 기치 아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은행과 비은행 그룹사 간 유기적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의지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전체의 42%로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한 회장의 리더십이 통했다는 평가다.
▶“디지털금융이 새 먹거리”…역량 극대화=디지털금융에서 앞서가기 위한 밑그림은 이미 마쳤다.
신한은 올해 초 지주회사 직제개편을 통해 기존 시너지추진팀 산하에 있던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독립시켰다.
또 인사를 통해 인원을 3명 충원해, 총 9명으로 늘렸다. 디지털금융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고 그룹사 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긴 것.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의 규모도 키웠다.
지난달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데이타시스템 등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2기 신한 퓨처스랩을 출범시켰다.
참여기업은 16개사로 지난해 1기(7개사)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고 기술 분야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으로 다양해졌다.
신한은 1기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이들 기업과의 협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의 주축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와 무인 스마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를 출범시켰다.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 개설을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시프트’를 예고했다.
▶글로벌 진출 박차…은행ㆍ非은행 동반진출=저성장ㆍ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한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회장은 “국내보다 성장 잠재력이 많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에 신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한 회장은 취임 이후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신한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19개국 151개로 확대됐다.
경쟁이 치열한 베트남 시장에서는 외국계 은행으로는 HSBC 같은 세계적 금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1, 2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이달 한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은행업 라이센스 예비 인가를 획득하고 2017년 초를 목표로 영업을 준비 중이다.
한 회장은 해외 진출을 질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해외 진출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이 되려면 단순히 진출 국가 수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때문에 신한은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확보’라는 일관된 진출 전략을 세워놓고 철저한 현지 영업 위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글로벌 손익 비중을 10% 정도로 성장시켰다.
향후에는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의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카드, 금투, 생명 등 비은행 부문의 동반진출을 추진해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가 성장 원천”=신한은 리스크 관리를 통한 ‘뒷문 잠그기’에도 철저히 한다는 전략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저성장 및 외부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발생 가능한 외부 충격요인을 사전에 관리해 적기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리스크를 감안한 새로운 성과관리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정보 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는 한 회장이 ‘금융의 기본’으로 꼽는 분야다.
한 회장은 평소에도 “금융회사에서의 리스크는 ‘관리’하는 것이지 무조건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를 잘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수익의 원천이자 건전성의 척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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