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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박유하가 말하는 진실부터 에뜨랑제 이다 도시까지
장정일이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말까지 여러 매체에 연재했던 43명의 인물 인터뷰집이다.

자기계발 비판서랄 ‘거대한 사기극’(바이북)의 저자 문화연구자 이원석을 비롯, ‘제국의 위안부’로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기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일문학자 박유하, 스타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정치평론가 고성국, 희곡작가 오세혁, 만화가 최규석 등 저자가 만나고 싶었던 흥미로운 인물들이 들어있다.

장정일, 작가/장정일 지음/한빛비즈

아무래도 책에서 가장 화제가 될 만한 인물은 박유하일 듯 하다. 박 씨는 위안부 강제징용 여부와 일본군과 조선인 위안부가 동지적 관계였다는 주장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박씨는 위안부의 “물리적 강제 연행을 부정했으나 구조적 강제성을 강조”했다고 주장한다. 또 위안부 문제가 정치문제이기도 하지만 업자들간의 결탁인 경제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작가는 박 씨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지점, 용어에 대한 해명과 해석을 신중하게 다루며 무엇이 진실인지 안내한다. 특히 이견을 틀어막는 사회분위기, 남성역사학자와 법학자들의 반발 등 가부장적 사고와 법 지상주의에 날선 비판적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책은 단순히 인터뷰이들의 얘기를 전하는 차원이 아니라 당사자의 말이 담고 있는 함의를 다각적으로 들려주며 균형적 시각에서 세상의 뭇말과 인물의 말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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