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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AI가 인간직업 대체하는데 걸맞은 교육은 되고있나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의 역사적인 대국이 남긴 영향이 크긴 컸다. IT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알파고를 화제로 삼더니, 총선을 앞둔 각 당들이 수학자와 과학자 등 이공계 인사를 비례대표 1번으로 낙점했다. 여기에 고용노동부가 국내 400여개 직업 중 AI(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수 있거나,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군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콘크리트공, 정육ㆍ도축원, 플라스틱제품 조립공, 청원경찰 등은 대체가 용이한 직업으로 꼽혔다. 반면 화가, 사진사, 조각가, 작곡가, 무용가 등 예술관련 업종은 그 반대였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들의 ‘미래기술영향’ 연구 분석모형을 활용했다고 한다.

환경미화원이나, 이미 드론이 대체하기 시작한 택배원, 베이비시터는 물론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손해사정인이나 항공관제사, 일반 의사도 대체가능성이 높은 직군에 포함됐다. 수리적 계산능력이나 종합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항공기 이착륙 순서 등을 결정하는데 컴퓨터가 인간보다 정확성에서 앞선다는 것을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알파고의 승리 이후 AI가 인간을 정복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인 전망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실감하기 어렵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대체 직업이 나열되고나니 해당 업종 종사자나 일반인들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하다.

이 와중에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류된 직업군들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예술가 교수 법조인 등 창의적이거나, 인간의 감성이 필요하고, 대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는 협상 및 설득관련 직업들은 아무리 AI가 진화해도 사람을 대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불규칙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데이터가 아닌 감성과 감각이 필요한 일만이 AI전성기에도 살아 남을 수 있다.

다보스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자동화직무의 대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이런 현상에 대해 국내 교육계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새벽에 등교해 학원을 전전하며 국영수와 내신 점수 올리기에 내몰리는 청소년들에게 창의성이 남아날 여지는 매우 적다.예체능 수업은 비주요과목이라는 이유로 찬밥취급이다. 아이들은 점수따기 기계가 될뿐, 예술도, 배려도 배우지 못한채 사회로 내몰린다. 이런 교육으론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 창의성과 논리력을 기르게 하고, 타인과의 공생 등을 고민하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한다. ‘70년대 교육’의 틀로 최첨단 AI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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