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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 잦은 감기 시달리는 아이의 ‘면역력 관리’는 어떻게?

일 년 중 감기에 가장 취약한 달은 언제일까? 언뜻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12월이나 1월의 발생률이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환절기에 해당하는 3월의 감기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면역력이 약한 소아들의 건강에는 빨간 불이 켜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0~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급성 상기도감염으로 불리는 감기의 월별 환자 수는 3월이 약 452만 명으로 한겨울인 1월에 비해 무려 30만 명 이상 많았다. 특히 10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수가 인구 10만 명당 8만 8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이누리한의원 이창원 원장은 “차고 건조한 바람, 꽃샘추위로 인한 잦은 기온 변화, 큰 일교차, 황사와 미세먼지 등은 가뜩이나 약해진 아이의 면역력을 더욱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 결과 아이는 잦은 감기와 비염 같은 알러지 질환에 노출되는데, 자칫 성장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환절기 감기, 면역력 관리가 필수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잠을 충분히 재우는 것. 둘째, 입으로 호흡하지 않도록 하는 것. 셋째, 꾸준한 운동이다.

좋은 수면, 즉 숙면은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핵심 사항이다. 밤늦도록 잠을 자지 않으면 자율신경이 흐트려지고 신체 면역기능이 약화된다.

이 원장은 “어른이나 아이 모두 자율신경은 일정한 흐름에 따라 작용된다. 아침에 일어나 활동할 때에는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이, 밤이 되어 신체가 쉬어야 할 때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된다. 이때 교감신경에서 부교감신경으로의 전환은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밤늦도록 아이가 잠을 자지 않으면 낮 동안 활성화된 교감신경이 계속 지속되면서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면역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이들은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어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충분한 수면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면역력 관리 방법이다.

다음으로 코호흡이다. 감기나 비염으로 코가 막히지 않았어도 습관처럼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는 면역력에 치명적이다. 코로 호흡하면 코점막이 들어온 공기를 따뜻하게 해주고 적당한 습도를 공급하며 또한 먼지나 세균을 걸러 준다. 기도와 허파를 보호하는 것이다. 반면 입으로 호흡을 하면 여러 세균과 바이러스, 먼지 등이 여과 없이 바로 기관지 폐 속으로 들어와 감기를 비롯한 각종 감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길러주도록 하고, 코호흡이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해주어야 한다.  

또한 이 원장은 “면역력 관리에 있어 운동을 빼놓을 순 없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계를 튼튼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근력을 강화하고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산책이나 공놀이로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하루 30분 정도 해주면 좋다. 만약 걷지 못하는 아이라면 자고 일어난 다음이나 목욕 후 팔다리를 스트레칭 및 마사지해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감기 잦다면 전문적인 면역력 강화 치료 받아야”

감기 회복에 많은 에너지가 소진 되면 성장발달에도 방해가 된다. 때문에 잦은 감기는 성장부진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이 경우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아이의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감기로 인한 콧물, 기침, 열 등의 증상은 아이의 몸이 감기를 이겨내려는 노력이지만 오래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다른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이런 과정의 반복은 아이의 성장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활성화시키면 감기 바이러스의 증식과 활동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원 측은 이를 위해 체계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고뿔탕을 처방해 면역력을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뿔탕은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를 억제하여 감기의 재발을 막고, 해열제·항생제·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침구 치료, 폐호흡기 치료, 코스비 치료, 마사지 요법 등도 감기 치료에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창원 원장은 “면역력은 단순히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에 대항하여 질병을 치유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면역력은 일상을 더욱 생기 있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다. 아이의 생활이 매일매일 즐거움으로 가득할 수 있는 원천이 다름 아닌 면역력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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