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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즐거운 한모금 ①] 레몬 한 조각의 마법…향을 더해 ‘다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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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출근길에 산 커피는 오전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디저트 겸 마시는 차 한 잔은 오후의 노곤함을 가시게 한다.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도, 늘어져 있는 몸을 깨우는 데도 한 모금의 드링크는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다. 무언가를 마시는 건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하게, 그리고 매우 잦은 빈도로 일어나는 행위 중 하나다. 마시는 행위는 바쁘게 달리는 일상을 잠깐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하물며 물마저도 까다롭게 골라 마시는 요즘이다. 백화점 식품관의 음료 쇼케이스가 단지 ‘물’만으로 가득차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상상했던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마실 것’이 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에겐 수많은 선택지가 있다. 커피, 차, 탄산드링크, 주스 등도 마시는 행위에서 빼놓을 수 없다. 물을 사면서 성분표를 보는 일이 흔하지도 익숙하지도 않았던 시절은 지났다. 주스를 마실 때도 100% 과즙인지, 몸에 나쁜 성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따진다. 

원물로만 만든 주스바가 생겨나고 까다로워진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커피전문점들은 이미 수도 없이 많다.

단순히 목을 축이기 위한 한 모금에서 사람들은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 누군가는 맛을 찾기도, 누군가는 건강을 찾는다. 혹자는 한 모금에서 위안을 찾는다. 다행히 마시는 것은 간편하다. 굳이 어딘가에 앉을 필요도, 식탁을 차릴 필요도 없다. 일상에서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것 중 어쩌면 가장 쉬운 게 ‘마시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일지 모른다. 


레몬워터 [사진출처=123RF]

▶레몬 한 조각의 마법=밖에서 식사를 할 때, 손님을 대하는 식당의 세심함은 식전 물에서 출발한다. 한 조각의 레몬을 띄우는 것만으로, 로즈마리를 넣어 향을 더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다름’을 느낀다. 대접받는 느낌, 지불해야 하는 돈이 아깝지 않은 느낌, 여기에 평소와는 다른 한 모금의 물로 입맛까지 돋으니 디테일이 가져다 주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물을 마시는 것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몸의 60%는 물로 구성돼 있다. 물을 마시는 것은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체액은 우리가 소화를 하고 영양소를 흡수하며, 영양소를 몸 속 구석구석까지 전달하고 체온을 유지시키는 등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기능에 관련돼 있다. 그럼에도 병원에서 ‘물을 많이 마셔라’는 조언은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말처럼 그냥 흘려듣게 된다.

물까지도 골라 마시는 요즘이지만 사실 물 맛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굳이 물까지 고르지 않더라도 이미 삶은 머리가 아프다.

흔히 무(無) 맛이라고 표현하는 물에 약간의 맛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한 잔의 물이 특별해질 수 있다. 외국에서는 맛이 나는 물(flavoured water)이 물을 음용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다른 첨가물 없이 과일과 채소, 허브를 이용하면 뻔한 물도 달라진다.

대표적인 것이 레몬이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레몬을 넣은 물은 신 맛으로 입맛을 돋울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디톡스 작용을 한다. 레몬에 들어있는 비타민을 함께 누릴 수 잇는 것은 덤이다. 이것에 응용버전으로 오이를 함께 넣어도 좋다.

물에 가장자리를 자른 오이를 넣고, 자른 레몬과 약간의 민트 잎을 함께 섞는다. 이후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 두면 오이레몬워터가 완성된다. 오이는 몸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민트를 넣으면 설탕을 넣은 것 같은 단 맛을 줄 수 있고 소화작용에도 좋다.

매일 아침 한 컵씩 마시는 물에도 레몬즙을 넣으면 몸을 무겁게 만드는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별도의 레시피는 없다. 그저 물에 레몬 반개 가량을 짜서 넣어 마시면 된다.

봄날 딸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딸기를 넣으면 보기도 좋을 뿐더러, 비타민이 풍부하고 항염작용을 하는 딸기의 영양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딸기 한 컵과 신선한 로즈마리를 준비한다. 딸기와 로즈마리를 볼에다 섞은 후에 물을 넣는다. 가볍게 흔든 후 몇 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딸기워터가 완성된다. 


케피어그레인 [사진출처=123RF]

▶음료에서 ‘발효’를 찾다=발효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행히 김치부터 발효장까지 우리의 식탁에서 발효식품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삼시세끼 챙겨먹기 어려운 현대인의 일상에서 한 끼 밥상이 ‘소중한’ 존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발효식품과 마주하는 빈도도 줄게 됐다.

발효식품에 대해 높아지는 관심, 그리고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발효식품 섭취의 간극을 메우고 있는 것이 바로 발효음료다. 자연적으로 배양되거나 발효된 음료들은 만들기도 쉽고 섭취하기도 간편해 건강을 위한 대안음료로 부상하고 있다.

발효식품과 음료에서 원하는 사람들이 니즈(needs)를 정확하게 저격한 것이 바로 발효유다. 단지 발효유를 그대로 섭취해도 좋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케피어(kefir)다. 코카서스 지역의 전통 발효 음료인 케피어는 요구르트의 진화된 단계라고 불리며 우유 뿐만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음료로 활용되고 있다.

케피어의 활용법 중 가장 대중화 돼 있는 것은 바로 워터케피어소다이다. 발효식품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아이들까지도 쉽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워터케피어는 발효 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효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를 소다와 혼합했을 때의 결과물이 흔히 시판되는 탄산음료보다 건강한 것은 물론이다.

워터케피어라는 것 자체가 생소할 수는 있지만, 물과 유기농설탕을 이용하면 가정에서도 배양해서 활용하기 어렵지 않다.

따뜻한 물에 유기농 설탕을 푼 다음에 물린 워터케이어를 넣는다. 이후 수건 등으로 덮어서 따뜻한 곳에 적게는 하루, 길게는 이틀정도 방치한다. 최대 이틀을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후 물을 따라 낸 후 설탕과 찬물, 워터케피어를 넣고 거르는 작업을 한번 더 진행한다. 여기에 신선한 과일과 탄산을 함께 넣고 약 하루 정도 냉장고에 방치하면 유산균과 탄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발효 음료’가 완성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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