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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위작 논란 이중잣대 아니다”
-“모든 미술품 진위 논란서 전문가 의견 중시돼야 한다는 뜻”
-“취임 이후부터 미인도 논란 종식 위해 모든 증거 모으는 중”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천경자, 이우환 위작 논란에 이중잣대를 댄 것이 아니다. 모든 미술품 진위 논란에서 미술계와 학계 등 전문가 의견이 중시돼야 한다는 뜻이었다.”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위작논란 이중잣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마리 관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우환 화백의 위작 사건과 관련 “작가가 살아 있으니 작가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가 진작과 위작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중잣대’ 논란이 불거졌다.

고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 부부와 ‘뜻을 함께’ 하는 10인의 공동변호인단은 지난 28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마리 관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작가 존중 원칙이 천경자 화백에게는 지켜지지 않았다”며 ‘미인도’ 관련 저작관법 위반, 사자 명예훼손,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소송을 예고하고 나섰다.  <2016년 3월 28일 본지 ‘미인도 스캔들’ 법정으로 갈까 참고>

마리 관장은 29일 헤럴드경제에 보낸 해명 자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에 새로 부임한 관장으로서 천경자의 ’미인도‘를 둘러싼 논란을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작품이 원작인지 아닌지를 결론 내리기에는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정보가 서로 상충되고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헤럴드경제DB]

그는 “작가가 해당 작품을 위작이라고 언급했을 당시 전문가들은 원작이라고 표명했다”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작가가 이미 우리 곁을 떠났기에 직접 그 논란에 대한 진위를 확인해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리 관장은 이어 “(미인도) 논란을 알게 된 첫 날부터 해당 부서에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기존 혹은 새로운 모든 증거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 미술관은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논거를 찾기 위해 정보와 전문지식을 계속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그 어떤 미술관도 관련 전문가들이 정밀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압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위작 논란을 대하는 나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립현대미술관 한 관계자 역시 “관장은 미술품 위작 논란과 관해서 일관성있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경자나 이우환이나 위작 논란과 관련해서는 미술계, 학계 등 전문가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관장의 입장이고, 논란이 된 인터뷰 역시 천경자 작가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을 수 없지면, 이우환 작가는 살아 계시기 때문에, 생존 작가의 경우에는 당연히 작가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였는데 일부 내용만 도드라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이혜선씨가 천 화백의 법적 대리인임을 명기한 문서를 미술관 학예2실로 보내 미인도를 공개하지 말라고 공식 요청했기 때문에 그동안 섣불리 공개할 수 없었다”며 “미술관 단독으로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술적으로 풀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정희 씨 측 변호인단이 소송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4~5개월 동안 계속해서 소송 이야기가 나와서 곧 소송을 당하는 줄 알았고, 이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하게 돼 미술관이 소극적으로 보였던 것이 더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며 “기관 입장에서는 수 쓰지 않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마리 관장이 보낸 ‘미인도’ 관련 해명 원문.


As a recently appointed Director of MMCA I have considered the controversy surrounding the work “Beautiful Woman” by Chun Kyung-ja to be a serious matter. The information in my knowledge is contradictory and insufficient to conclude one of the two options: that the artwork is original or not. When the artist mentioned the work to be a fake, specialists and experts declared it to be original. Today, after a long time, the artist is no longer with us to confirm one or the other option.

Since the first day I was aware of this controversy, I have asked my team to provide me with all the evidence, historical or new, that could help conclude the controversy. We continue accumulating data and expertise with the hope that enough arguments are found to make a final decision. I do not consider that MMCA, or any museum, should act under pressures external to its scientific works, and I believe that the specialist should be allowed to work under peaceful conditions and proper time.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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