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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아이폰 대기행렬처럼…테슬라 전기세단 예약하러 ‘구름인파’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아이폰이 출시되기 전날부터 매장 앞에 이어진 긴 행렬은 아이폰의 ‘위엄’을 보여주는 독특한 현상이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아이폰을 손에 넣기 위해 밤샘 기다림도 감수하던 이들은 아이폰 열풍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아이폰처럼 차를 먼저 주문하기 위해 수백명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나타났다.

순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놓을 보급형 세단 ‘모델 3’ 공개를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예약주문을 하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사진=게티이미지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 홍콩, 호주 등 세계 곳곳의 테슬라 매장에서 개시된 예약주문에 각각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중 일부는 전날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예약주문 개시를 기다렸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월넛 크릭의 테슬라 매장에서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선 조 앨런 씨는 ABC 방송에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밤샘 줄을 서 본 적이 없는데 이 차(모델3)는 너무나도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12시간 기다려서 줄을 서는 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 관련 AP통신, 포브스 등 유력 외신은 테슬라 예약주문에 몰린 인파에 대해 초기 아이폰 모델들을 사려고 애플 스토어에 몰려든 인파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이들은 대당 1000달러(110만 원)를 보증금으로 걸고 예약주문을 했다. 그것도 올해가 아닌, 모델 3가 2017년말 출시된 뒤 그 이후에나 출고받을 수 있는데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계약금으로 건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이미 예견되기도 했다. 미국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2214명 중 55%가 “예치금을 지불한 후 모델 3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중 21%는 “모델 3가 출시되는 2017년에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델 3 구매에 ‘관심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모델 3는 기본 트림의 가격이 3만5000달러(4000만원)로, 이 가격은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35%인 550만대에 해당한다.

또 현재 테슬라가 판매하고 있는 세단 ‘모델 S’(7만달러ㆍ8000만원)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8만달러ㆍ9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지 않은 가격이어서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모델 3의 상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차례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릴 수 있으리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는 닛산리프나 BMW i3 기본 모델의 2배 수준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ㆍ사진)는 한국 시간 1일 저녁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 회사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모델 3를 공개할 예정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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