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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사회성은‘강요받은 선택’
인류가 다른 영장류와 달리 오늘날 지배적인 인류가 된 건 어떤 이유일까. 옥스퍼드대 로빈 던바 진화인류학교수, 클라이브 갬블 사우샘프턴 대 고고학과 교수, 존 가울렛 리버풀 대 고고학교수가 영국학술원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프로젝트명은 ‘루시에서 언어까지:사회적 뇌의 고고학’으로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회적 뇌 가설이다.

1990년대 나온 이 이론은 사회적 무리의 평균 크기는 종의 뇌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장류는 신피질이 발달하면서 복잡한 사회생활의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진화 했다.바꿔 말하면 우리가 이렇게 큰 뇌를 가진 이유는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여기서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사교하는 관계를 말한다.

그렇다면 인류는 왜 다른 동물과 다르게 ‘사회성’을 선택한 것일까? 결론적으로는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강요받았다는게 저자들의 견해다.

나무에서 내려온 인간은 서로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다. 고대 포식자에게 대응하려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필요하다. 서로 협력하라는 선택압이 점점 인류를 사회적이게 하고 사회로서 유지하게 했다는 것이다.

좀 더 사회적 무리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방의 의도를 짐작해야 할 만큼 정신적으로도 발달해야 한다. 이런 사회적 압력을 감당하기 위해 점점 뇌는 커졌고 그에 따른 부수적 효과로 지금과 같은 인간의 지능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사회적 뇌 가설로 들여다본 인류의 오랜 진화의 역사가 관계망 속에 있는 SNS시대에 또 다른 시사점을 던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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