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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철 신규분양 봇물…전국 다시 미분양 주의보
이달 5만6737가구 분양대기
지난달보다 31%나 늘어
일부선 집값 하락 우려 확산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분양 예정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미분양 물량에 신규분양까지 엎친데 덮친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지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 분양 예정 물량은 5만6737가구로 집계됐다. 3월 4만3201가구보다 31.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시장 예상치의 약 2.9배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계획됐던 프로젝트에 공급과잉 논란을 피해 이사철에 물량을 집중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대성적이 저조하면 분양 물량을 축소하는 건설사도 있지만, 불확실성에 5월 이후로 미루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미분양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수요가 많아 미분양 해소가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양물량이 3~4월에 집중되면서 감소세를 보였던 미분양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2월 미분양 주택은 총 5만5103가구로 전달보다 9.3%(5634가구) 줄었다. 수도권은 2만4971가구로 14.4%(4209가구), 지방은 3만132가구로 4.5%(1425가구) 감소했다. 반면 4월 계획된 물량은 수도권과 지방 각각 3만2853가구, 2만3885가구에 달한다. 최근 미분양 감소세를 보였던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여기에 5월엔 4만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사철과 공급과잉 논란을 피해 전국 분양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가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집값 하락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양시 덕양구 N공인 관계자는 “일대에 아파트를 비롯해 신축빌라가 쏟아지면서 문의를 하는 이들이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실제 거래는 적은데 가격 문의만 이어지니 현장에선 더 갑갑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 1위는 화성시다. 동탄2신도시 1만4361여 가구를 비롯해 송산그린시티 4277가구, 화성시 등을 포함해 1만8015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평택시(1만4578가구), 남양주(1만241가구), 고양시(9763가구), 용인시(7091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 수준으로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화성을 비롯해 평택, 남양주 등 미분양 지역은 위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 분위기 반전요소가 없어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집중됐지만, 일부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며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라면 입지, 가격, 상품특성 등을 잘 따져보고 임장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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