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곳곳 매장서 수백명 줄서기
내년 인도 불구 1000弗 계약금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를 한국에서도 예약주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시간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델 3를 주문할 수 있는 국가별 페이지를 추가하고 있는데 인도, 브라질, SA, SK, NZ, Sing과 아일랜드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새로운 전기세단‘ 모델3’ 발표를 앞두고 호주의 테슬라 매장 앞 예약주문을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출처=엘론 머스크 트위터] |
이후 그의 팔로워 중 한 명이 ‘SK는 South Korea(한국)인가?’라고 묻자 머스크는 ‘Yes’라고 답했다. 머스크가 자신의트위터를 통해 모델3를 한국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고 확인해준 셈이다. 향후 모델3의 국내 출시까지도 내다볼수있는답변이기도 하다.
이에 모델3 공식 발표 후 예약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페이지가 열리면 국내에서도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몰릴지 주목된다.
한국 시간 1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 회사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모델 3를 공개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모델3를 예약하기 위해 긴 대기행렬을 보이기도 했다. 유력 외신들은 이를 두고 아이폰 전성기 시절 애플 매장 앞에 대기하던 고객들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모델3 정식 공개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 홍콩, 호주 등 세계 곳곳의 테슬라 매장에서 개시된 예약주문에 각각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중 일부는 전날(현지시간 3월 30일)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예약주문 개시를 기다렸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월넛 크릭의 테슬라 매장에서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선 조 앨런 씨는 ABC 방송에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밤샘 줄을 서 본 적이 없는데 이 차(모델3)는 너무나도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12시간 기다려서 줄을 서는 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당 1000달러(110만 원)를 보증금으로 걸고 예약주문을 했다. 그것도 올해가 아닌, 모델 3가 2017년말 출시된 뒤 그 이후에나 출고받을 수 있는데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계약금으로 건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이미 예견되기도 했다. 미국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만2214명 중 55%가 “예치금을 지불한 후 모델 3를 구매할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중 21%는 “모델 3가 출시되는 2017년에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델 3 구매에 ‘관심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모델 3는 기본 트림의 가격이 3만5000달러(4000만원)로, 이 가격은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35%인 550만대에 해당한다.
또 현재 테슬라가 판매하고 있는 세단 ‘모델 S’(7만달러ㆍ8000만원)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8만달러ㆍ9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지 않은 가격이어서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모델 3의 상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차례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릴 수 있으리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는 닛산리프나 BMW i3 기본 모델의 2배 수준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