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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 당신의 건강은 이상무?] “목이 칼칼한데…” 단순 감기 아닌 편도선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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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을 삼킬 때 목안의 통증과 열감 있다면 급성 편도선염 의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4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모(32)씨는 목감기 증상이 있어 약국에서 산 종합감기약을 복용했다. 환절기 으레 앓는 단순 감기겠거니 가볍게 여겼는데 한달 가까이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별다른 이유 없이 입냄새도 심해져 병원을 방문한 결과 편도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4월에 접어들었지만 일교차가 10도 내외로 크고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 대기 중 유해물질이 몸 속에 들어와 목이 칼칼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봄철 단골 계절병으로 여기거나 단순 감기로 생각하기 쉬운데, 기도 윗부분(상기도)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편도선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질환이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외래 진료를 받은 질환은 ‘급성 기관지염’으로, 2015년 한 해에만 총 1499만명이 병원을 찾았다. 또 급성 편도염과 급성 상기도감염 외래환자 인원도 각각 650만명, 625만명을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치해도 사라지지 않는 입냄새의 원인은 편도선염?=편도는 본래 입과 코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염은 목젖 양 옆의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편도선염은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이 심해진다. 염증으로 인해 39~40도의 고열과 두통, 팔다리 전신에 걸친 통증이 발생하고, 때로는 목 옆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며 해당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귀를 찌르는 것 같은 연관통이 동반된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이 반복되는 것으로 편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질환이다. 목에 뭔가 걸리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침이나 가래를 뱉으면 악취가 나는 좁쌀 크기의 노란 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입에서는 이유 없이 냄새가 나고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편도선염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지만 감염이 지속되면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진행되고 편도 주위 농양이나 경부심부 감염, 패혈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편도결석이 생기면 이물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양치를 열심히 해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므로 1년에 3회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재발횟수 잦거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유발 시 편도절제술 고려=편도선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구강 인두를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금연ㆍ금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평상시 만성 편도선염, 편도비대가 있는 사람은 편도선염이 자주 발생하는 환절기에는 지나치게 피로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때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수시로 양치나 가글을 해서 구강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편도선염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항생제와 진통ㆍ소염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증이 심해서 약을 삼키기 어렵다면 입원해서 주사제로 투약 받고 영양성분이 있는 수액을 맞으면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물치료법 등 다른 방법을 충분히 시도했는데도 1년에 4~5번 이상 편도선염이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편도결석으로 진행된 만성 편도선염은 약물만으로는 증상을 개선하기 어려워 전문의 진단에 따라 편도절제술이 권장되기도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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