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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팔라 국내 생산 끝내 무산…커지는 ‘OEM수입차’ 시장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쉐보레 임팔라가 작년 국내에 출시될 때만 해도 국내서 생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었지만 한국지엠은 앞으로도 현행대로 임팔라를 수입해 팔기로 했다. 추후 다른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추가적으로 해외서 직수입한 모델을 팔 것으로 예상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OEM 수입차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판매된 OEM 수입차는 3만1521대로 나타났다. 2008년 330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95배, 2013년 1194대에서 불과 2년 만에 26배나 성장했다. 

한국지엠 임팔라

OEM수입차는 국내 완성차 기업이 해외 완제품을 수입해 상표를 부착하고 판매하는 차를 가리킨다.

작년 OEM 수입차 시장을 견인한 모델은 르노삼성의 QM3와 한국지엠의 임팔라였다. 작년 전체 판매량 중 QM3는 2만4560대 판매돼 77.9%를 차지했다. OEM 수입차 10대 중 7대 이상이 QM3였다. 임팔라는 6913대 판매돼 21.9%의 비중을 기록했다. 두 모델을 합치면 99.8%로 사실상 전체 OEM 수입차 대부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모델은 해외에서 생산되는 것만 다를 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다른 모델과 똑같이 판매ㆍ마케팅 을 적용받고 있다.

관세청 통관 코드 상으로는 분명 수입차이지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되지 않아 정체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일본은 자국 자동차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해 들이는 모델은 일본수입차협회에 등록된다”며 “반면 우리는 아직 협회에 등록되지 않아 정확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OEM 수입차가 수입차와 국산차의 이점을 모두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페인(QM3), 미국(임팔라) 등에서 생산됐다는 수입차 이미지에 국산차 수준의 영업, A/S 관리를 동시 적용받을 수 있어 업체들이 OEM 수입차 전략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QM3

임팔라의 경우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회장이 작년 부평 공장 생산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2016 캡티바미디어 행사에서 제임스 김 신임 한국지엠 사장은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임팔라가 국내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힘든 결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국내 생산 여부는 계속 검토 중”이라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작년에 비해 국내 생산에는 비관적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결국 한국지엠은 임팔라의 국내 생산 계획을 접었다.

이에 따라 당분간 OEM 수입차 시장의 주력 라인업은 현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여기에 르노삼성이 추후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미니밴 에스파스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OEM 수입차 시장은 점점 덩치를 키워갈 것으로 보여진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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