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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령스런 한국의 靈松 ‘금강송’ 앵글에 담다
12~26일 장국현 작가 사진전 동계올림픽 평창 알리려 시작하루 한끼 생식하며 1년 작업
12~26일 장국현 작가 사진전
동계올림픽 평창 알리려 시작
하루 한끼 생식하며 1년 작업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을 알리기 위해 이 일대 설악산, 오대산, 두타산 등 깊은 산 속의 신령스러운 소나무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천하걸작 한국영송 장국현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는 ‘금강송(金剛松)’ 사진작가 고송(古松) 장국현(74) 옹은 이번 작품전 만큼은 역대 자신이 준비한 그 어느 행사 보다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 작가가 작품전을 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금강송(金剛松)’ 사진작가 고송(古松) 장국현 옹은 이번 작품전 만큼은 역대 자신이 준비한 그 어느 행사 보다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작가는 죽음을 무릎쓰고 깊은 산중에서 호랑이 처럼 숨어있는 신령스러운 고송(古松), 초송(超松), 신송(神松) 들을 만나 이 영송(靈松)들을 차곡차곡 렌즈에 담았다.

“2014년 8월 무작정 강원도로 가 이들 산에서 소나무를 찾아다녔습니다. 1년여 동안 하루 한 끼 생식하며 숲을 마구 다녔죠. 산세가 험하고 한겨울 영하의 추위 속에서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겼습니다. 생사를 걸고 다니는 과정에서 멋진 소나무들을 만나 탄생한 작품들입니다.”

이같은 장 작가의 노력 끝에 금강송 사진 51점이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다. 장 작가는 “이 세상에 한 번도 선보인적이 없는 소나무들을 찾아내 영적인 기운을 담았다는 것이 저로서는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며 “특히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산의 좋은 기운과 소나무의 맑은 기운을 담아 내기 위해 한밤중에 험한 산에 올라 해뜨기 전후인 새벽녘에 찍었다”고 말했다. 영송을 가장 한국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 작가만의 비법이다.

그는 소나무의 기상을 실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실물크기와 비슷하게 제작해 이번 작품전에 소개한다. 대승송, 신선송, 신룡송 등은 초대형 병풍(640×260cm) 등 병풍 7점과 천하를 호령하는 최고 둘레 6.4m 황제송(皇帝松), 신령스러운 구멍에서 나온 영혈송(靈穴松), 천학송(天鶴松), 무릉선원의 무릉송(武陵松) 등은 규모와 크기면에서 압도적이다.

자기돈 3억6000여만원을 들여 준비한 장 작가는 이번 작품전을 통해 마련되는 수익금을 범어대성당에 기부하기로 했다. 대구의 한 인사로부터 대구 범어대성당에 파이프오르간(28억원 상당)이 없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돼 ‘파이프오르간 성금 마련전(展)으로 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장 작가의 기부는 2014년 7월 촬영에 방해 돼 울진군 산림보호구역 내 금강송을 베어냈다는 이유로 소송이 벌어진 것에 대한 사죄의 뜻이기도 하다.

장 작가는 그동안 약 500여 그루의 소나무 사진을 찍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아직은 건강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소나무 기록’을 향한 그의 대장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인천=이홍석 기자/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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