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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선거파업 外
▶선거파업(안치용 지음·영림카디널)=20대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국민은 냉담하다.‘총선때 뿐인 공약’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냉소가 적지 않다. 저자는 이런 국민의 신뢰를 절반도 받지 못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전면 수정을 제기한다. 우선 국민의 바람과는 점점 멀어져가는 총선에 대해 투표거부를 하자고 제안한다. 허용된게 선거밖에 없다면 선거의 거부가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계층화하고 비민주적인 대의제 대신 그가 제안하는 대안은 추첨 민주주의 도입이다. 선거를 유일한 대표 선출 방식으로 고정시켜 놓은 현존 대의에 민주주의를 불신임한 뒤, 새로운 민주주의 믹스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전자민주주의를 대안으로 제안한다. 전자투표나 전자정부 같은 제도적 영역이 아니라 고대 아테네의 아고라 같은 온라인 공론장을 만들어 국민의 의사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히라마쓰 요코 지음·이정원 옮김·씨네북스)=도시형 슬로 라이프의 전파자 히라마쓰 요코의 고요하고 정갈한 집밥 이야기. 요란하고 화려한 요리가 아니라 소금과 올리브유 한 두가지로 담백한 맛을 즐기는 음식이다. 그러나 식재료가 다가 아니다. 요코의 요리법의 진수는 기다림이다. 가령 새빨간 토마토가 있다면 당장 베어 무는 게 아니다, 볼에 자른 토마토를 담고 소금을 두 꼬집 정도 넣고 살짝 섞은 다음 10분 동안 두는 것이다. 고작 이게 다이지만 전혀 다른 맛을 선사한다. 스파게티도 어려울 게 없다. 면을 8분 정도 삶는동안 토마토를 프라이팬에 구우면 그만이다. 우엉, 당근, 연근, 대파 등을 잔뜩 넣어 끓인 맑은 채소 장국, 레몬밥, 간장 하나로 튀겨낸 담백한 닭튀김 등 요코의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맛이 미각을 더욱 자극한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은 슬로우 심플라이프의 정수를 보여주는 요리책이다.

▶한국 자생풍수의 기원, 도선(최창조 지음·민음사)=풍수는 땅을 잘 골라 음덕을 좀 보자는 술법 정도로 이해하는게 일반적이다. 한국 풍수는 그와 좀 다르다. 한국자생풍수는 사람과 자연의 상생을 모색한다는 점에 미덕이 있다. 그 중심에 통일신라 말 선승이자 한국 풍수지리의 비조인 도선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도선풍수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적극적 개입이다. 즉 좋은 땅을 찾는 풍수가 아니라 ‘아픈 땅을 고쳐서 좋은땅으로 만드는’풍수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베일에 싸인 도선 국사의 삶과 후세에 윤색된 각종 자료들을 바로 잡고, 도선 풍수 사상의 우수성과 가치를 재평가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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