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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갤S7 1+1 행사’, 삼성전자에 ‘불똥’…“역차별 말도 안 돼”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갤럭시S7 ‘1+1’ 프로모션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역차별’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제조사의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사실 1+1 파격 프로모션은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경쟁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과 3위 T모바일·스프린트는 갤럭시S7과 엣지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한 대를 무료로 제공하는 ‘1+1’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2위 업체인 AT&T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S7을 사는 고객에게 삼성전자의 48인치 LCD TV를 증정한다. 2014년형 모델인 이 제품은 소비자가 700달러(한화 약 80만 원) 상당이다.

이는 미국 이동통신사들 간 경쟁이 과열된 결과로 풀이된다. 갤럭시S7 출시 첫날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 3개 이동통신사는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 S7과 엣지를 출고가 그대로 24개월 할부 판매했다. 이 가운데 AT&T 만이 출시 첫날부터 1+1 프로모션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그러자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뒤따라 프로모션에 돌입했고, 지난 달 18일부터 버라이즌도 가세했다. 이후 AT&T는 TV를 증정하는 내용으로 전환해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가입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제는 사업자들 모두 눈치 보느라 발을 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의 1+1 프로모션은 제조사 삼성전자에 불똥을 튀겼다. 국내 소비자 역차별, 판매량 늘리기 논란에 삼성전자는 당혹감을 표시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프로모션은 제조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프로모션은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아이폰 6S 때도 1+1 마케팅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은 인기 있는 모델을 통해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데, 이번엔 S7이 그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 측은 “해당 프로모션이 무조건적으로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니고,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며 “국내와 1:1 비교하기도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프로모션마다 가입 조건이 따른다. 1+1의 경우 새로운 회선 하나를 개통하는 조건이고, 중도 해지시 위약금이 발생한다. TV 증정 프로모션 역시 별도 유선 TV 서비스 가입 등 다양한 조건이 뒤따른다.

국내에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이동통신사들이 이 같은 프로모션으로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통법에서 규정하는 보조금 상한선(33만 원)을 넘어선 우회 보조금으로 불법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1+1 프로모션 논란으로 단통법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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