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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뜨거운‘밥맛전쟁’
도전장낸‘ 가성비 제왕’샤오미
이달 ‘스마트 밥솥’ 국내 정식출시
IH방식 적용…가격 18만원 ‘저렴’

느긋한‘ 절대강자’쿠쿠·쿠첸
“8만원대 일반 밥솥 수준”폄하
프리미엄 앞세워 中본토 역공


‘가성비의 제왕’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의 ‘스마트 밥솥’ 국내 출시로 새로운 ’밥맛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최근 국내 총판업체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달 29일 스마트홈 브랜드 미지아(Mijia)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스마트 밥솥을 이달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샤오미는 초기에 애플의 제품을 노골적으로 베낀 제품으로 조롱을 받았으나, 최근 들어 초저가에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단기간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미 샤오미는 국내 시장에서 보조배터리와 스마트폰 등 IT제품으로 뛰어난 가성비를 입증하며 ‘대륙의 실수’에서 ‘대륙의 실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기밥솥 시장도 충분히 휘저어 놓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스마트 밥솥은 프리미엄급 밥솥에서 사용하는 IH(Induction Heating, 유도가열) 방식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999위안(18만원)에 불과하다. 국내 밥솥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쿠쿠전자와 쿠첸의 국산 프리미엄 압력밥솥의 가격대는 70만원 안팎이다. 스마트 밥솥은 다른 샤오미 제품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전용 앱이 쌀 포장지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해 200종이 넘는 쌀의 품종과 생산지를 식별하고, 사용자 취향까지 고려해 최적의 취사 방법을 선택한다. 샤오미는 쌀 품종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은 샤오미의 스마트 밥솥에 대해 긴장하면서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성비 때문에 밥맛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쿠쿠전자 측은 “당사 ‘프리미엄IH 압력밥솥’이 2기압인데 반해 샤오미 밥솥은 1.2기압이다. 이는 국내에서 8만원 수준에 판매되는 일반 보온밥솥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샤오미의 밥솥시장 진출이 국내 업체에 상당한 자극을 줄 것이라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G 압력밥솥 폭발사건 이후 대기업들이 전기밥솥 사업을 접자 쿠쿠전자의 독식이 시작되면서 밥솥의 가격이 비싸진 것은 사실”이라며 “샤오미가 밥맛으로 국내 업체와 상대하긴 어렵겠지만, 경쟁이 더 빠른 기술의 진보를 이끌어내는 만큼 국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을 노리는 샤오미와는 반대로, 쿠쿠전자와 쿠첸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전체 밥솥 제품군 중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은 2013년 14.6%에서 2014년 29.6%, 2015년 36.1%으로 급증했다. 쿠쿠전자의 중국 매출 역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60%, 18%, 69%로 높은 상승률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가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진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전체 중국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리 높은 점유율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쿠쿠전자는 프리미엄 밥솥에 주력하고 있는데, 중국에 아직 프리미엄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정책이 중국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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