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봄 바람이 불면 으레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매끈한 하이힐이 올해는 투박한 운동화에 자리를 내줬다. 애슬레저 열풍이 불면서 운동화 판매가 급증, G마켓에서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운동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나 증가했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용어로, 일상 생활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웨어를 뜻한다. 스포츠웨어라고 해서 후줄근한 트레이닝복 차림이 아니다. 활동하기 편안하면서도 적당한 맵시를 보완해,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손색없는 차림새다.
애슬레저가 올해 패션계의 주요 트렌드가 되면서, 온라인몰 G마켓에서도 운동화 등 스포츠 관련 용품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G마켓에서의 운동화 판매량은 총 13만8041켤레로, 최근 5년간 월별 운동화 판매량 중 지난달 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가 됐다. 하루 평균 4453켤레씩 팔린 셈이다. 이는 하이힐이나 펌프스 등 주로 정장에 맞춰 신는 여성 구두보다 3배 이상, 남성 구두보다는 25배 이상 더 많이 팔린 수치다.
운동화 구매고객 중 사업자 회원을 제외한 고객층을 살펴보면 여성이 7만7142켤레를 구매, 5만7709켤레를 구매한 남성보다 34%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만2906켤레를 구매, 운동화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층으로 확인됐다. 그 뒤를 이어 40대가 4만122켤레를 구매했다.
G마켓은 운동화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프로스펙스 여성 트레일 워킹화(CROSS LITE 203)를 67% 할인된 가격(2만9800원)에, 남녀공용 워킹화(W LITE CREAM SAND 103)는 44% 할인가인 3만8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남성헌 G마켓 패션실장은 “최근 애슬레저 트렌드 영향으로 활동성이 좋고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하이힐 등 정장구두 수요가 높았던 3040 소비자들이 이제는 운동화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운동화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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