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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참신한 제3당 역할 과제 부여받은 국민의당
국민의당이 명실상부한 원내 제 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국민이 양당구도를 깨뜨려줬으니 제대로 된 다당 합의제를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한국정치에서 제 3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때 52석에 달했던 자유민주연합이나, 17대 총선에서 10석을 얻으며 바람을 일으켰던 민주노동당도 그 때뿐이었다. 국회내 조정 역할을 계속하며 의미있는 정치 역사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과제다. 게다가 국민의당은 한계가 너무 많다. ‘호남 자민련’으로 불릴 만큼 지역적으로 편중됐고 당의 노선과 정책도 명확하지 않다. 구성원의 성향은 극과 극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한지붕에 모였을 뿐이다. 안철수,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당선자 사이의 공통점은 찾을 길이 없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그들에게 신성한 의무를 지웠다. 그건 ‘또 다른 기성 정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그 전제다. 가치와 명분, 그리고 진정성까지 겸비한 참신(斬新)한 정당이 되라는 의미다. 국민의당이 짊어져야 할 짐과 과제가 무겁다는 얘기다. 이제 20대 국회는 소모적 정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통한 생산적 의정(議政)활동을 펼쳐져야 한다. 그럴 수 밖에 없게 됐다. 가장 중요한 역할이 국민의 당에 주어진 것이다.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간단하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안을 잘 고르고 힘을 실어주면 된다. 이미 사례도 있다. 국민의당 자신들이 불과 한달여 전에 보여줬다. 지난 2월 4일 ‘기업활력을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에 대해 당론으로 찬성 표결키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 간에 합의한 것마저 백지화 시키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더민주도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도 아닌 불과 9석의 미니정당이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과 더민주사이에서 ‘캐스팅 보트’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제 국민의당은 38석의 당당한 원내교섭단체다. 20대 국회에서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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